Note1. 지난여름은 혹독했다!! 한 여름을 내내 춤과 함께 했다, 혹독했지만 행복했던 시간들!
유난히 많은 비와 초강력 태풍으로 얼룩졌던 지난 여름. 그 많은 비보다 더 많은 땀을 흘리고 강렬한 춤바람에 휘말리며 여름을 날려버린 이들이 있었으니... 그들의 땀 냄새가 바로 영화<바람의 전설> 곳곳에 배어나고 있다.
출연 배우 전원은 대역 없는 100%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 캐스팅이 확정된 순간부터 수개월을 “샤리 권 댄스스포츠 스쿨”에서 춤 만들기에 몰입했다. 평소 몸치, 박자치에 평발이라는 3중의 핸디캡을 안고 있던 이성재는 아침 10시부터 저녁 6~7시까지 아예 스스로 학원 문을 열고 닫아가면서 연습에 몰두하는 열성을 보였다. 함께 연습하는 배우들 대부분이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혹독한 연습 경쟁을 벌이며 태릉선수촌 상비군에 버금가는 훈련 량과 강인한 의지력으로 영화를 위해 자신들을 불태웠다. 연습 초기, 배우들 대부분이 여러 차례 발목 인대가 나가고 목 근육 통증 호소, 허리 경직 등등 한 차례씩 ‘춤 몸살’을 앓았다고 한다. 하지만 습하고 기온 높은 여름에 땀을 비 오듯 흘리며 연습에 몰입한 끝에 그들은 날씬한 몸매와 멋진 바디라인으로 변모해 가는 자신의 모습에 훈련의 고통을 잊을 수 있었다. 더불어 스텝이 쌓여 갈수록 사교댄스에 대해 막연히 가지고 있던 선입관들도 점차 허물어지고 영화 속 주인공과 똑같이 춤으로 활력 넘치는 생활을 얻게 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순간의 보람은 잊을 수 없다고 털어 놓았다.
episode1 선생님 : 이 배우(이성재) 계약한 건가요? 다른 배우로 바꿀 수 없을까요... 몸치라는 판정이 나왔네요 영화사 : 계약금 이미 다 나갔는데요...-.-
episode2 박솔미 : 저 발목 인대가 나갔어요. 흑흑... 선생님 : 음. 이제 어디 가서 춤 좀 춘다고 해도 되겠군. 춤 주는 사람들 누구나 한번씩 다 거쳐가는 단계지. 걱정할 것 없어!
Note2. 한 밤의 캬바레 습격사건!! 실감나는 무도장 촬영, 그들이 춤을 추면 그곳은 환상으로 변했다!
물 좋다 소문난 강남의 모 성인 나이트, 일명 캬바레에 귀하신 몸들이 떴다. 사건의 진상인 즉슨 바로 영화 <바람의 전설>제작진들이 영화 속 무도장 촬영을 위해 캬바레 현장 답사를 온 것이라고 한다.
춤이든 연기든 사전준비 철저하기로 소문난 <바람의 전설>의 출연배우들을 비롯한 감독님, 주요 스텝들은 단체로 서울시내 도처의 물(?)좋고 유명하다는 캬바레를 물색 해 두어 차례 직접 현장 답사를 다녀왔다. 하지만 모처럼 바람도 쐬고 평소 남들에게 들었던 대로 일명 ‘부킹’의 즐거움까지 노렸던 일부 제작진들은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는데, 캬바레 곳곳과 스테이지, 오가는 손님들의 양태를 꼼꼼히 조망할 수 있는 위치에 꽁꽁 숨어서 관찰에 몰두 하느라 오히려 맘 편안히 즐길 겨를도 없었다고 한다. 평소 나이트클럽이나 락바(Rock Bar)를 즐기던 젊은 제작진들은 소문으로만 듣던 캬바레 어르신들의 ‘작업현장’을 눈으로 목격하고 놀라움과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스테이지위에서 춤을 추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능수능란하게 상대방의 몸 구석구석을 누비며 뜨거운 ‘스킨 쉽’을 연출하는 기술을 바라보면서 놀라움에 할 말을 잃을 정도였다고...
episode 전국 모든 캬바레 지도는 우리 손에 ... : 장소 섭외를 위해 본의 아니게 20대 초반 어린나이의 제작부들은 어르신들의 여흥지에대한 빠삭한 지식을 습득하게 되었다고. 그들의 가방엔 오늘도 전국 방방곡곡 캬바레에서 일하는 ‘박찬호’, ‘변강쇠’형님들의 명함이 수두룩하다.
Note3. 대한민국 전국이 그들의 플로어! 바람처럼 누비며, 쌓여가는 스텝마다 영화는 영글어가고..
무대 곳곳을 누비며 춤을 펼치듯 영화<바람의 전설>역시 온 한반도를 구석구석 누비며 화려한 영상미와 그에 어우러진 춤 인생을 펼쳐 보이고 있다.
풍식이 정식으로 춤을 배우기 위해 무작정 길을 떠나 전국 방방곡곡의 숨은 고수들에게 춤을 배우는 장면은 강원도 일대의 명소들을 돌면서 완성되었다. 해발 1400m가 넘는 대관령 광활한 목장에서는 퀵스텝을 국내 최고(最古)의 ‘철암선탄장’에서는 풍식이 광부에게서 차차차를 사사 받은 장면이 재현된다. 태백산 흥국사에서는 스님에게서 파소도블레를 전수받는 이색 장관이, 강원도의 끝자락 대진항 방파제 등대에서는 걸인에게서 왈츠를 전수받는 장면이 촬영되었다. 강남의 유명한 M모 성인나이트 역시 빠질 수 없는 촬영지. 전주에서는 풍식의 정신적인 지주 스승 박노인과의 잊을 수 없는 역사적인 한 페이지가 마감되는 곳이기도 하다. 유흥의 도시로 유명한 유성에서는 영화의 주요 장면들이 대거 촬영되었다.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 춤을 완성시킨 풍식이 처음으로 연화(박솔미)에게 춤을 가르쳐주는 장면과 풍식 인생의 일대 전환점이 되는 놀라운 사건들이 대부분 촬영되었다. 그들의 행보는 국내에서 끝나지 않았다. 영화 속 가장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댄스의 촬영을 위해 적당한 장소를 찾아 골머리를 앓던 제작진들 앞에 홍콩은 최적의 해답이었다. 홍콩의 이국적인 야경에서 펼쳐지는 라스트 댄스는 영화<바람의 전설>이 보여줄 히든카드로 영화가 개봉하는 그날 온 세상을 놀라게 하며 관객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episode 제작부가 날씨까지 섭외를? : 첫 촬영의 부담을 안고 떠난 강원도 로케이션. 모든 촬영을 순조롭게 완료하게 해 준 최고의 일등공신은 단연 날씨. 그간 내내 비로 얼룩졌던 여름날이 완전히 가을로 바뀌었다. 게다가 촬영만 접으면 날씨가 흐려지는 기특함에서부터 일출 장면촬영에 맞추어 해가 기막히게 떠오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비 오는 씬 촬영에는 날씨가 알아서 꾸물꾸물 해지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니 이것은 영화의 성공을 예감하는 전조가 아닐 런지!
Note 4. 춤에 미친 사람들... 그들은 아름답다!
영화<바람의 전설>의 춤을 완성시킨 스승들의 경력 역시 영화만큼이나 드라마틱하고 범상치가 않다. 영화의 전체 안무를 담당한 샤리권 선생님은 실제 프로선수 출신 전문 강사. 그저 춤이 좋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일본, 영국 등 세계를 돌면서 춤을 배워 전문 댄서의 길을 걷는 춤의 장인이다. 춤의 완성을 위해 방랑길에서 만난 스승으로 출연한 이들은 일생에 연기라고는 한번도 해본 적 없는 정말 평범한 일반인들이었다. 대관령 목장에서 목동으로 분해 풍식에서 퀵스텝을 가르쳐 주었던 안영부씨는 실제 강사코스를 밟아가고 있는 사람이다. 전혀 춤과는 인연이 없어 보이는 마냥 점잖고 완고해 보이는 인상이지만 춤을 출 때만큼은 누구보다 낭만적인 사람으로 변해 버린다. 풍식에게 룸바를 전수하는 김양수씨는 실제 큰 갈비집의 사장님. 취미로 배운 춤이 너무 좋아 지금은 프로급 수준으로 춤을 구사하면서 인생을 즐기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탄가루가 휘날리는 힘든 촬영 현장에서도 연신 웃음과 활력을 보이며 차차차를 선보였던 백정연씨 역시 ‘샤리권 댄스스포츠스쿨‘에서 수강하고 있는 열혈 수강생, 수준급인 춤 실력으로 강사코스를 밟고 있다. 단역 영화출연에도 삭발을 마다하지 않고 열성을 보이며 정열적인 파소도블레를 선보인 김영복 씨는 이색적이게도 실제 ‘제비‘과거를 가진 사나이. 지금은 후회만을 남기고 사교계를 떠 난 후 자신의 재능인 춤과 연기를 펼쳐 보일 기회를 찾다가 영화에 출연하게 되었다고 한다. 왈츠 스승 권태훈 선생님은 역시 평범한 인테리어 기사였다. 친척누님인 샤리권 선생님의 학원 인테리어를 하다가 춤에 빠져 버렸다.
사실 그들이야 말로 영화 속 풍식의 스승들 못지않게 순수하게 춤이 좋아서 대가를 바라지 않고 춤의 완성을 실천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생활 속 ‘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pisode 산사에 울려 퍼지는 댄스곡 : 풍경소리만 고즈넉하게 울리던 조용한 산사에 떄 아닌 스페인의 선율 투우곡이 울려 펴졌다. 게다가 무술을 연상 시키는 격렬한 춤동작까지 조용한 암자에서 보기 드문 장관이 펼쳐졌다. 하지만 촬영을 허락해준 주지스님은 전혀 개의치 않으시고 스님 역을 맡은 배우에게 “나보다 더 스님 같다”며 격려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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