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오시이 마모루 감독은 만화가 유우키 마사미와 함께 새로운 로봇 메카닉물 시리즈인 <기동경찰 패트레이버>를 구상하고, 이를 위해 1988년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의 메카닉 디자이너 이즈부치 유타카와, <우르세이 야츠라> 때부터 함께 작업한 시나리오 작가 이토 가즈노리 및 캐릭터 디자이너 다카다 아케미와 함께 SF 전문제작사인 헤드기어(Head Gear)를 결성한다.
이에 음악을 맡은 가와이 켄지와 미술감독 오구라 히로사마, 그리고 역시 <우르세이 야츠라> 때부터 함께한 작화 감독 기세 가츠치카 및 연출가 니시쿠보 도시히코 등이 가담해 <기동경찰 패트레이버>의 오시이 마모루 팀이 구성된다.
<기동경찰 패트레이버>는 처음부터 TV 시리즈로의 진출을 노리고 시나리오와 콘티가 공동창작되었다. 그리고 1988년 우선 유우키 마사미의 출판만화와 함께 오시이가 감독한 OVA가 6부작으로 제작된다. <기동경찰 패트레이버>는 <기동전사 건담> 이후 일본의 로봇 메카닉물에 이어지던 리얼리티의 조류가 극대화된 작품으로 근미래를 배경으로 지방 경찰 공무원들의 일상을 소재로 삼은 애니메이션이다. 기타 여러 설정도 다른 로봇 메카닉물과 달리 대부분 현재 실용 가능한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설정되었고 시대적 배경도 제작 당시로부터 근미래였으므로 매우 현실감을 지녀 리얼리즘 애니메이션의 정점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 작품의 성공으로 1989년 오시이 감독의 극장판과 TV 시리즈가 제작되는데,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OVA 인기작이 TV 시리즈를 양산한 첫 작품이 되었고 이즈음을 기점으로 80년대 후반이 경과하면서 OVA는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주류로 부상한다.
<기동경찰 패트레이버>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참신성’이었다. 이 작품은 만화성과 현실성을 동시에 지니도록 기획되었다고 한다. 이 작품의 OVA와 TV, 그리고 극장판은 서로 같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상이하다. 바로 오시이의 다양성 때문인데, OVA와 TV 시리즈가 가벼운 분위기의 에피소드를 다룬 생활 애니메이션이라면 극장판은 현 일본의 사회적.정치적.군사적 문제들과 딜레마들에 더욱 천착한다. 말하자면 그의 가장 두드러진 사실주의 영상 속에서 차분히 주제를 이끌어가고, 실사영화의 연출기법을 도입한 연출스타일이 표면화된 것이 이때부터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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