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의미의 출발점, 기타노 다케시의 시작을 알리다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두번째 영화지만 진정한 의미에서의 출발점이 된 작품이 바로 <3-4×10월>이다. 기타노 다케시의 대표작이자 자신의 스타일의 정점을 만들어낸 작품인 <소나티네>와 모든 면에 있어서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다. <소나티네>에 등장하는 두 개의 공간, 야쿠자들의 무표정한 폭력과 침묵이 오가는 도시와 멈춰진 시간 아래 천진난만한 동심의 세계로 안내하는 오키나와. 이 상이한 두 개의 공간을 오가며 기타노 다케시는 침묵과 폭력, 그리고 죽음과 유머의 세계를 변주해냈다. <소나티네>에서 완성된 ‘기타노 블루’의 세계는 <3-4×10월>에서 그 시작을 알린다. 야구장과 주유소를 오가는 평범한 주인공이 등장하지만 그는 우연찮게 야쿠자와 얽힌다. 게다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떠난 오키나와에서는 더더욱 이상한 야쿠자들과 만난다. 기타노 다케시는 영화 속 오키나와의 변태스런 야쿠자 두목으로 직접 등장하고 예측하기 불가능한 황당하고 잔인한 행동을 보여준다. 침묵의 무표정한 캐릭터와 기습적인 폭력 그리고 몽환적인 도피처로서의 오키나와와 야쿠자와 연계된 죽음 등 그의 영화의 중요한 모티프가 되는 요소들이 거칠지만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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