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웍스의 2005년 최대의 프로젝트로 불리는 <마다가스카>의 개성만점 주인공 캐릭터의 디자인은 실제 사자, 얼룩말, 하마와 기린의 기본적인 특징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 캐릭터들은 모두 연결되어 있는 퍼즐의 한 조각처럼 서로 어울린다. 알렉스는 역삼각형, 글로리아는 원형, 멜먼은 길고 얇은 막대기 등 그들은 실루엣만으로는 서로 전혀 다르지만 동일한 디자인 법칙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날카로운 그래픽 형태와 세부 묘사로 매우 과장된 비율을 갖고 있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개성이 많은 만큼 탄생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므로 <마다가스카>의 주인공들이 만들어지는 원초적 모습을 통해 그들의 탄생 순간을 살짝 훔쳐보도록 하자.
머릿결 왕자에서 올드보이 오대수 타입까지 알렉스 구레나룻의 변천사
<마다가스카>에서 가장 도전적인 작업은 뉴욕 센트럴파크 동물원 간판스타로의 위용을 뽐내는 알렉스의 트레이드마크인 구레나룻(갈기)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제작진은 <슈렉2>의 머릿결 왕자를 탄생시킨 시스템을 확대시켜, 머리나 몸의 움직임에 따라 자동으로 흩날리는 방식과, 수동으로 움직이는 두 가지 방식으로 자연스러운 컬을 선보였다. 미세한 털(毛) 아래 숨겨진 수백 개의 커브가 알렉스의 스타일을 창출해냈는데, 부드러웠던 머릿결이 야생에서는 흡사 <올드보이> 오대수의 헤어스타일로 변모하는 모습은 알렉스 자신도 모르는 사이 깨어난 야생의 본능을 담아내 초강력 웃음을 선사한다.
도심형 웰빙족 멜먼의 ‘목 사수 궐기대회’
멜먼은 그 목 때문에 애니메이터들에게는 글자 그대로 고통이었다. 애니메이터들은 그의 머리를 어떻게 키가 작은 다른 동물들과 한 프레임 안에 넣을지를 해결해야만 했다. 원하는 곳에 그의 얼굴을 넣기 위해서 항상 멜먼의 목을 이상한 모양으로 구부려야만 했는데, 이것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시켰다. 왜냐하면 감독들은 그의 머리가 그대로 있기를 바랬지만 일단 몸을 움직이게 되면 머리도 따라 움직였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특정 동물들의 긴 꼬리를 표현하기 위해 만들었던 시스템과 유사한 장치를 고안하여, 머리부터 거꾸로 들어가게 만들고, 그의 머리는 되도록 한 장소에만 머무르도록 액션을 만들어냈다. 대신 긴 목에 수백 개의 커브를 배치시켜, 필요한 만큼 꺾거나 구부리도록 하여 다양하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주었다.
풍만하지만 섹시하게! 위풍당당 업타운 걸~ 글로리아!
토실하게 살이 찐 글로리아. 그러나 그녀의 발은 가볍게 표현해야 했으며, 커다란 체격을 날씬하고 부드럽게 만들어야했다. 제작진은 수백 개의 장치를 더해야 했는데 엉덩이에서 어깨를 따로 떼어내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몸통의 각 부분들을 부분적으로 나누어 섬세하게 조작하였다.
자료 협조: CJ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