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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스트 출장맨은 드림웍스로부터 받은 <슈렉 2> 시사회 티켓을 들고 국제 프리미엄 행사가 진행 중인 극장에 있다. 극장은 어느 때보다도 사람들의 웃음과 북적거림, 그리고 설렘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30분이 지나 극장 앞에는 세계 각국서 몰려온 영화 관계자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즐겁게 떠들더니 어느새 하나, 둘씩 흰 셔츠의 정장을 한 보안요원의 LA공항보다 더 심한 검색절차를 순순히 따르고 있었다
무엇이 이토록 세계 도처에서 온, 한 이름하는 영화 관계자들을 이렇게 순순히 응하게 하는가..??
그런 어려움을 뚫고 들어가 보니 이번엔 왠 팝콘에 콜라!!
그것도 잠시 끝난 게 아니었다. 팝콘에 콜라를 든 채로 꼼짝없이 양손을 펼쳐 지가 무슨 타이타닉 뱃머리 패러디도 아니고!!! 검색용 방망이를 온몸 여기저기 샅샅이도 훑더니만 씨~이~익~ 한번 웃어주더니 Thank you ~~란다.
이렇게, 저렇게 어렵게 극장으로 입성. 좌석을 찾아 헤매는 데 세계각국의 언어는 죄다 들리는듯하다.
적당한 자리 하나 차지하고 콜라를 연신 빨아대도 이번엔 영화가 시작 할 기미가 영~ 보이지 않는다.
내용을 알고 보니 영화 개봉 전에 해적판이 나돌 것에 대비 보안검사가 길어졌고, 영화 상영 중에도 특수 고글로 체크를 하겠다고 한 관계자가 외치고 다닌다.. 참나~^^ 중국만 문제인지 알았더니 영화의 본 고장 미국도 그러내..
드디어 뜸들이고 지루한 기다림을 주던 드림웍스의 2004년 작인 <슈렉 2>가 화려한 Opening Song “Accidentally in love” 와 함께 시작된다.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하고 섬세한 화면구성에 1편보다 몇 배 더 강력해진, 실사영화 같은 자연스런 움직임과 사진처럼 선명한 배경과 캐릭터들이 단연 돋보인다.
주목 할 점. 하나로 정밀성과 사실성으로 1편과 달리 동키의 털, 피오나의 머리결, 숲속 배경, 그림자들의 위치 등 모든 화면이 상상외로 놀랍도록 섬세하고, 너무도 자연스러워 혀를 찰 지경이다.
두 번째는 쉬지 않고 웃어대야 하는 사물과 각종 동화, 영화에서 따온 적절하고 꼭 맞는 페러디.
세 번째는 새로 등장한 '장화 신은 고양이'의 포복절도 하는 눈빛연기와 안토니오 반데라스 목소리.
마지막으로 영화의 핵심인 유머와 '삶과 행복'에 대한 깊은 메시지다.
1편에서 슈렉이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면,
2편에선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배워가는,
1편과의 연결성 없이도 자연스럽고, 재밌게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슈렉의 좌충우돌을 그렸다.
시시각각, 요모조모로 터져 나오는 패러디에, 가볍고, 깊은 풍자와 해학이 12시간 넘게 날아간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었다.
표면적으로 슈렉은 고전적 동화지만, 동화의 기본 코드를 완전히 깨서 동화의 내용을 요리조리, 이렇게 저렇게,
뒤집고 꼬메어 새로운 줄거리로 유머와 도덕성을 제시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미(美, Beauty)에 대한 기준을 새롭게 제시, 설득하고 있다.
슈렉의 아름다움은 거대하리만치 넓은 마음이다.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력에서 출발해, 배꼽 털어내듯 흔들고 발을 구르며 어린아이처럼 볼 수 있는 영화속에서 우리는 아름다움이 내부에 있는 것인지, 외부에 있는 것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영화가 끝나고 우뢰와 같은 박수와 휘슬소리, 자막이 올라가도록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네들의 영화를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잠시 생각 해보았다. <슈렉2>는 CJ엔터테인먼트의 배급을 타고 6월 18일 한국관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LA에서 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