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를 소재로 한 전편의 이야기는 글로벌적인 시대에 발맞춰 동갑내기 ‘교환학생’을 가르치는 것으로 변화된 것. 학교 축제 기간중 스피드 퀴즈 대회에 출전한 주인공 종만(박기웅)과 준꼬(이청아)가 그동안 갈고 닦은 한국어 실력을 증명하는 이번 자리는 우여곡절 끝에 게스트하우스 ‘情’에 들어가 ‘야메’로 배운 기상천외한 한국어가 등장한다.
더불어 ‘얼짱’을 보고 잘생기고 예쁘다는 뜻이라고 설명하자, “쭉쭉빵빵”이라고 대답하고, ‘도서관’을 내가 공부하러 자주 가는 곳이라고 하면 “너 공부 안 하잖아?”라고 천연덕스럽게 대답하는 이청아의 모습은 흡사 진짜 일본인이 아닌가 할 정도로 사실적이었다. 곧이어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일본어 대사에 대한 질문과 연기에 대한 질문에는 “한국어를 못하는 일본인이라는 게 어려웠다. 준비하는 동안 ‘어학자’가 되는 기분이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옆에 앉은 김호정 감독이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이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게 더 어려운 법이다. 말은 저렇게 해도 밤을 새다시피 하고 현장에 오는 열성을 쏟고 있다”며 준꼬 캐릭터에 올 인하는 모습에 큰 만족감을 드러내자 수줍게 웃어 보여 카메라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기도 했다
특히, 놀기 좋아하는 성격에 밀린 카드 빚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떠맡은 한국어를 어디 나가서도 꿀리지 않을 (?) 비속어와 욕으로 채우는 ‘종만’역의 박기웅은 전작에 대한 비교질문에 “전편보다 잘 하겠다라는 결심보다는 자신에게 퇴화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대답을 해 신예답지 않은 배짱을 보여줘 많은 박수를 받았다.
특히 아들과 형제 같은 아버지 역할로 8년 만에 영화에 출연한 이영하는 촬영이 없었지만 직접 나와 후배들을 챙기면서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같은 영화가 나에게 오지 않아서 영원히 주연으로 남고 싶어 그 동안 출연을 고사했는데 <동갑내기 과외 하기 2>의 경우에는 출연해도 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시나리오가 훌륭했다”며 완성 작에 대한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충무로에서 전에 없는 공동연출 시스템으로 진행되는 이번 영화의 메가폰은 <패자부활전>의 조감독이었던 김호정과 <왕의 남자>의 촬영감독이었던 지길웅이 맡았는데 “남녀의 관점이 틀린 만큼 진행이 더디지만 전편보다 아기자기하고 색깔이 틀린 영화가 나올 것”이라며 연출의도를 밝혔다. 현재 90%이상 진행된 <동갑내기 과외 하기2>는 오는 11월쯤 일본 현지 촬영만을 남기고 있으며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다.
◎ 두 배우의 숨김없는 표정은 아래에서 확인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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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0월 11일 수요일 | 글_이희승 기자
2006년 10월 11일 수요일 | 사진_권영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