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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것. 실존적 기계가 아닌 무형의 진심.
커넥트 | 2008년 11월 20일 목요일 | 김선영 기자 이메일


사건의 발단은 납치로 시작된다. 공학 디자이너 그레이스(서희원)는 딸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돌아오는 길에 자동차 사고를 당하지만, 그것은 그녀를 납치하기 위한 참으로도 폭력적인 과정이다. 그녀는 낡고 허름한 곳에 영문도 모른 채 감금된다. 남동생을 내놓으라는 범인들의 협박은 공포로 밀려오고 남동생을 내놓지 않으면 딸을 죽이겠다는 엄포는 그녀를 절박함으로 내몬다. 그녀는 범인들이 부서 놓은 전화기를 주워든다. 자신의 목숨처럼 겨우 한 가닥의 숨이 살아있는 전화기의 신호. 이 신호는 그녀에게 있어 유일한 구원의 통로다. 그리고 그 통로의 끝에 서있던 한 줄기 빛은 아들의 신임도 얻지 못하고, 자신의 일도 유약한 마음으로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밥(고천락)이라는 자에게 닿는다.

<커넥트>는 현대 인간의 손과 발이 되어주는 휴대폰이라는 존재가 없이는 결코 이야기 될 수 없다. 서로의 존재도, 이름도 모르는 그레이스와 밥이 만나는 것도 전파를 타고 들리는 음성이 유일하고, 그레이스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 지도 모르면서 밥과의 통화를 통해 바깥세상에 어떤 위험과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를 알아간다. 상대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죽음과 맞닿은 상황일까 두려워하고, 상대의 노력이 거짓이 아닌 진심이라고 믿게 하는 것도 목소리와 호흡뿐이다. 한 마디로, 얼굴을 봐야 뭔가 일이 되지. 하는 말 따위는 <커넥트>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단지 중요한 것은 결코 전화가 끊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 감독은 가장 중요한 이 부분을 유머러스한 코드를 사용하여 무게를 줄였다. 인간을 대신하는 기계는 전력을 다하면 소진하지만, 인간을 대하는 인간의 진심은 밥의 노력으로 인해 구사일생처럼 되살아나는 휴대폰 배터리처럼 끈질기다.

영화는 대부분의 범죄 액션 영화가 그렇듯, 사건 안에 또 다른 인과적 사건을 숨겨 놓는다. 그러나 이러한 반전은 영화를 보는데 있어서 혀를 내 두를 만큼의 충격을 선사하거나 기염을 토하게 하지는 않는다. ‘으응~ 그랬구나’ 이 정도. 하지만 액션 영화에서 없으면 완전 서운할 것 같은 도로위의 자동차 추격 씬은 과감한 역주행의 도발을 선택한 덕분에 나름의 볼거리를 적절히 살렸다. 물론 이 점에서, 주인공은 참 운도 좋고 무쇠의 몸뚱이를 가진 존재구나 라는 끄덕임을 피할 길은 없어 보인다.

<커넥트>는 킴 배신저 주연의 <셀룰러>를 리메이크 한 영화다. 굳이 어떤 게 더 낫다 아니다를 논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비슷한 스토리의 속성 안에 나름 홍콩 영화의 양식에 맞추어 재료들을 집합시켰고 원작과 다른 언어의 개체는 새로움을 유발시킨다.

배우들의 연기는 각자 나름의 캐릭터를 충실히 살렸다. 배우들 간의 감정이입이 걱정될 정도로 두 주인공은 마주치는 장면 없이 전화기만 붙들고 있었음에도, 살고 싶은 간절함과 살리고 싶은 간절함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은 <천장지구>, <BB 프로젝트>등의 영화를 선보였던 진목승 감독의 최대한의 CG를 배제한 리얼리티 연출아래 <셀룰러>의 리메이크 영화가 아닌 <커넥트>로 만들어졌다.

2008년 11월 20일 목요일 | 글_김선영 기자(무비스트)




-액션영화에 들어가야 할 것들은 다 있음. 종합세트.
-고천락이 홍콩의 장동건 이라네요.
-<꽃보다 남자> F4의 로망 산차이. 그레이스로 새로운 발견.
-어떻게 하면 휴대폰이 사람을 살리는지 궁금하신 분.
-<셀룰러>를 괜찮게 봤다면.
-정통 홍콩영화와는 거리가 먼 듯.
-남자와 여자가 얼굴을 보지 않으니 멜로라인 당연히 없음.
13 )
mvgirl
정말 황당하기만 한 영화   
2008-11-21 18:40
justjpk
ㅎㅎ;; 뭐지??   
2008-11-21 18:01
theone777
아쉬운 리메이크작인가?   
2008-11-21 15:12
bjmaximus
<셀룰러> 리메이크한 영화구나,<셀룰러> 재밌게 봤는데.   
2008-11-21 11:08
ldk209
헐리웃에서도 그다지 성공하지 못한 원작 영화를 왜 굳이 리메이크했을까????   
2008-11-20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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