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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싱글파파가 외로움을 이기는 몇 가지 방법
마이 프렌즈, 마이 러브 | 2009년 7월 23일 목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사람은 좀처럼 자신의 공간을 내주지 않는다. 하지만 사랑의 미묘한 감정에 빠진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예전에 느낄 수 없었던 포만감은 행복으로 전환되고 그 순간이 영원이란 시간으로 지속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이별은 찾아온다. 꽉 채워졌던 자신의 공간은 이내 비워진다. 이때부터 지긋 지긋한 외로움이 시작되고 계속되는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사랑을 찾는다.

로렌느 레비 감독의 <마이 프렌즈, 마이 러브>는 언제나 외로움에 시달리는 두 명의 싱글 파파와 그들의 동거를 유쾌하게 담은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 파리의 싱글남 마티아스는 런던에 사는 전처와 딸을 보기 위해 친구 앙트완의 도움으로 이사를 하게 된다. 하지만 전처는 다시 파리로 떠나게 되고 외로움을 이기지 못한 그는 앙트완에게 동거를 하자고 제안한다. 이때부터 그들의 한 집 살림은 까다로운 규칙과 함께 시작되지만 여느 가족처럼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어느 날 마티아스는 자신이 운영하는 책방에 손님으로 온 오드리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되면서 점차 그들의 동거 생활은 위태로워진다.

<프라이스리스> <발렛>에 이어 할리우드식 로맨틱 코미디를 선보이는 <마이 프렌즈, 마이 러브>는 오늘날 프랑스 로맨틱 영화의 새로운 면을 보여준다. 외관적으로는 할리우드 영화 형식을 취하지만 프랑스 정서를 고이 간직하며 은근한 재미를 부여한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은 원작이 가지고 있는 힘이다. ‘행복한 프랑스 책방’의 저자인 마르크 레비는 감독의 오빠이면서 기윰 뮈소와 더불어 오늘날 프랑스를 대표하는 소설가이다. 그는 프랑스뿐만 아니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랑의 아름다움을 소프트 한 판타지와 유쾌한 필체로 엮어나가면서 행복을 말해주는 이야기꾼이다. 2005년도에 자신의 소설을 영화화 한 리즈 위더스푼 주연의 <저스트 라이크 해븐>이 관객과 만나며 그의 매력은 다시금 부각된다.

또한 영화는 런던에 새 둥지를 튼 프랑스 출신인 두 싱글파파가 새로운 도시에서 겪는 여러 상황들을 흥미롭게 묘사한다. 음악 역시 이들 싱글남들의 심리를 드러냄에 있어 적잖은 역할을 한다. 이렇듯 원작이 가지고 있는 힘과 더불어 여러 요소들의 맛깔스런 혼합은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와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함과 동시에 프랑스 영화의 무거움을 단숨에 날려 버린다.

그렇다고 해서 이야기의 진중함이 증발한 것은 아니다. 마티아스와 앙트완은 사랑을 갈구 하지만 진정 사랑에 대해 잘 모르는 어른들이다. 자신의 빈 공간을 채우기에 급급한 마티아스와 아예 그 문을 닫아버린 앙트완은 자신들의 합의에 의해 만들어진 가정에 만족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그들 자체는 뭔가 불균형스럽다. 영화 전체적으로 풍기는 불균형의 느낌은 불안한 동거인으로 대변된다. 이 같은 이들의 자잘한 일상은 하나 둘 쌓이며 꽤나 의미심장한 질문으로 보는 이에게 다가온다.

더불어 배우들의 연기도 한 몫을 한다. 마티아스 역에 뱅상 랭동은 우리에게는 소피마르소와 같이 출연했던 <유 콜 잇 러브>로 잘 알려진 배우이다. 그는 자유분방함과 외로움을 동시에 보여주며 자칫 가볍게 느껴질 부분에서 존재감을 발휘, 영화에 무게를 더한다. 오드리역에 비르지니 르도엥은 <8명의 여인들>로 연기력을 인정받고, 얼마 전에 개봉했던 <쉘 위 키스>를 통해서는 그녀의 아름다움을 한껏 드러낸 바 있다. 이번 영화에서도 르도헹은 싱글파파가족의 내분을 일으키는 장본인으로 등장, 도도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모습을 선보이며 로맨틱 코미디 여주인공다운 면모를 과시한다.

Chet Baker와 생텍쥐페리를 동시에 만나볼 수 있는 기회. 바게트 위에 연유를 살짝 얹은 듯한 맛을 풍기는 <마이 프렌즈, 마이 러브>를 보며 사랑의 처방전을 받아보시는 건 어떨지…

글 : 김한규 기자(무비스트)




-외로운 싱글 파파들이여! 뭉치면 행복하고 흩어지면 외롭다.
-프랑스의 한가인. 비르지니 르도엥. 버블 버블 너무 좋아!
-또 다른 런던의 명소 재발견.
-마이클 레비의 소설을 읽은 분들이라면 당연히 고고싱!!
-그들의 가정사. 우리나라 아침 드라마만큼 복잡해.
-아름다운 오드리! 나이 많은 마티아스 뭐가 좋은 거야?
-느끼함을 걷어내는 청량음료를 마시고 상영관에 들어가시길…
10 )
gaeddorai
비르지니 르도엥!!   
2009-07-25 00:22
mooncos
느끼해??   
2009-07-24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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