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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전설의 라이브를 극장에서 즐겨라
퀸 락 몬트리올 | 2009년 7월 24일 금요일 | 김도형 기자 이메일


<퀸 락 몬트리올>은 극영화가 아니다. 제목만 보고 퀸에 대한 다큐멘터리나 기존의 페스티벌 영화들처럼 연출된 공연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틀렸다. 그저 콘서트 그 자체를 기록한 영상이다. 관람하는 장소가 극장이라는 점, 실제 퀸을 직접 볼 수 없다는 점을 제외하면 실제 라이브 콘서트와 다를 것이 없다. 그렇다고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퀸을 보여주는 것에만 급급하지도 않는다. 눈으로 영상을 보지만, ‘AT9 CINE LIVE’의 화려한 사운드는 귀를 더 즐겁게 한다.

‘AT9 CINE LIVE’란 영화관에서 최고급 음향 시스템으로 공연을 즐기는 새로운 장르다. 국내에서는 아직 시도된 적이 없는 공연 형태로, 뮤지션의 다큐멘터리나 전기 영화가 아니라 공연하는 모습을 그대로 찍어 상영하는 형식이다. 공연 모습을 담고 있지만 비주얼이 주가 되지 않는다. 최첨단 음향 시스템을 통해 마치 콘서트 현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핵심이다. 비록 영화관에서 즐기는 공연이지만 현장의 생생함과 뮤지션들의 작은 동작 하나하나까지 경험할 수 있는 색다른 형태의 장르다.

이미 미국에서는 <한나 몬타나와 마일리 사이러스> <U2> 등 콘서트 영화가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직접 가서 볼 수 없는 라이브 공연을, 그것도 공연장을 방불케 하는 사운드 시스템으로 듣는 것은 흔치 않은 경험이다. <퀸 락 몬트리올>은 1981년 몬트리올에서 있었던 퀸의 전설적인 라이브 공연을 영상으로 옮긴 것이다. 이 공연은 대형 화면으로 상영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젝트였다. DVD나 라이브 음반을 제작하기 위한 것으로 35mm 필름으로 촬영했지만 필름은 사라졌고, 수십 년이 지나 한 필름 보관소에서 기적적으로 발견됐다. 디지털 복원 작업을 거친 필름은 2007년 캐나다에서 개봉해 화제가 됐고, 이후 여러 나라에서 개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국내에도 이미 DVD가 출시된 상태지만, 극장용 사운드 시스템에 맞게 다시 작업된 필름은 콘서트의 감동을 그대로 전한다.

영화의 개봉을 위해 오랜 시간 많은 인력이 투입됐다. 95분의 낡은 필름을 복원하기 위해 약 14만장의 정지화면을 컴퓨터로 작업했다. 이를 위해 700대의 애플 컴퓨터가 사용됐고, 각 컴퓨터는 하루에 10장 이상의 영상을 손봤다. 화상 데이터의 결락, 손실, 이물질 등을 한 장씩 신중하게 처리했다. 음향 역시 마찬가지. 데이터의 결락과 노이즈, 왜곡 등을 처리하며 관객과 악기, 보컬의 사운드를 나누는 작업을 했다. 이런 꼼꼼한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을 하는 데 있어서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의 열정이 큰 역할을 했다.

<퀸 락 몬트리올>은 오로지 공연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총 25곡(‘We Will Rock You’가 두 가지 버전으로 연주돼 총 연주는 26번)의 대표곡을 차례로 들려준다. 특별한 퍼포먼스가 있는 것도 아니고, 중간 중간에 이야기가 삽입된 것도 아니다. 그냥 공연 그 자체다. 대신 음악을 듣는 재미가 크다. 지구의 반대편에서, 과거에 했던 다시 볼 수 없는 공연을, 게다가 이미 세상을 떠난 프레디 머큐리의 열창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다. 기껏해야 작은 모니터나 홈시어터 시스템으로 경험할 수 있었던 공연을 빵빵 터지는 높은 출력의 사운드에 둘러싸여 볼 수 있다는 것은 상상 이상의 감동이다.

‘We Will Rock You’, ‘Somebody To Love’, ‘Bohemian Rhapsody’, ‘We Are The Champion’ 등 퀸의 대표적인 명곡들과 함께 당시 미발표 곡이었던 ‘Under Pressure’의 초연을 본다는 것도 흥미롭다. 공연 자체를 촬영한 영상이다 보니 음악을 듣는 것과 함께 무대 위의 사소한 모습들을 볼 수 있는 재미도 있다. 멤버들끼리 주고받는 장난스러운 몸짓이나 작은 소품들이 소소한 즐거움을 준다. 프레디 머큐리가 피아노를 연주하며 잠깐 잠깐 마시는 하이네켄 맥주나 조명 없는 곳에서 마이크나 장비를 챙겨주는 스탭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직접 해외 공연을 찾아 가기도 어렵지만, 직접 간다고 해도 무대 바로 앞이 아니라면 볼 수 없는 장면들이다.

최근 극장은 극장만이 줄 수 있는 영화보기의 매력을 찾고 있다. 3D 입체영화가 그렇고, <퀸 락 몬트리올>과 같은 콘서트 영화도 그렇다. 극장에서 뮤직 비디오도 아닌 일반 콘서트의 관중이 된다는 것은 분명 낯선 광경이다. 하지만 실제 콘서트처럼 일어나서 뛰며 환호하고 목청껏 따라 부를 수 없는 분위기는 아쉽다. 그래도 명색이 콘서트인데 가만히 앉아서 스크린만 응시하기엔 뭔가 어색하잖은가. 그나마 다행인건 우리나라 극장 중에서 사운드 시스템이 좋은 시너스 이수와 파주 이체 등의 상영관에서 공연된다는 것. 빵빵한 사운드에 몸과 귀를 내던져도 좋다.

2009년 7월 24일 금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퀸의 팬이라면 무조건 고고씽
-록 음악을 빵빵한 사운드로 듣는 쾌감
-단돈 만원으로 전설적인 콘서트를 즐길 수 있다!
-촬영된 공연은 진짜 공연이 아니다
-극장에서는 이야기가 있는 영화를 보는 게 상식 아닌가?
-고막 터지겠다. 공연이 끝나면 귀가 먹먹해진다.
-록 콘서트를 조용히 앉아서 보라고? 진심인가?!
15 )
dongyop
뭐야   
2009-07-25 12:39
kwyok11
촬영된 공연도 공연이죠   
2009-07-25 07:56
ooyyrr1004
찰영된 공연은 진짜 공연이 아니라는 말에 공감 ㅋㅋ   
2009-07-25 07:29
gaeddorai
우리오빠는 보러갈꺼라든데   
2009-07-25 00:22
mooncos
팬들이라면   
2009-07-24 23:40
kjcqw
공감   
2009-07-24 16:08
bjmaximus
취향과 전혀 안맞는 영화   
2009-07-2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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