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관람안내! 단 한 번의 반전에 모든 것을 걸어라
퍼펙트 겟어웨이 | 2009년 8월 14일 금요일 | 김도형 기자 이메일


<제 5원소>에서의 인상적인 모습 이후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를 통해 강인함을 각인시켰던 밀라 요보비치가 돌아왔다. 이번에는 방금 결혼식을 마친 로맨틱한 신부다. <퍼펙트 겟어웨이>는 감독이나 출연 배우만 보자면 그렇게 익숙한 영화는 아니다. 대중적으로 흥미를 끌만한 인물이라고는 밀라 요보비치 뿐이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이야기 자체에 집중할 수 있다. 대자연의 하와이를 배경으로 제한된 인물만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도대체 누가 범인이고 왜 그런 일을 했는가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영화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반전 이전까지, 관객에게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영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영화는 결혼 축하 멘트가 담긴 촬영 테이프를 보여주며 시작된다. 이제 막 결혼한 클리프(스티브 잔)와 시드니(밀라 요보비치)는 로맨틱한 하와이로 모험 가득한 신혼여행을 떠난다. 인적이 드문 하와이 해변을 거닐고 캠핑 코스를 따라 산을 오르는 색다른 여행을 경험해보고 싶었기 때문. 하지만 그들이 여행하는 지역에서 신혼부부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두 사람은 여행을 계속 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그러다가 만난 닉(티모시 올리펀트)과 지나(키엘 산체즈) 커플. 낯선 여행객에 경계심도 있었지만, 두 커플은 함께 여행을 하기로 한다. 하지만 닉과 지나가 왠지 수상하다. 닉의 각종 모험담은 허황되기만 하고, 죽었다가 살아난 이야기는 수도 없이 많다. 또한 지나 역시 칼로 동물의 껍질을 벗기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클리프와 시드니는 두 사람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으면서 마지막 해변까지 다다른다.

<퍼펙트 겟어웨이>는 인적이 드문 하와이의 해변과 울창한 숲을 무대로 펼쳐진다. 이 안에서 우연히 마주친 낯선 여행객에 대한 긴장감을 잘 풀어낸 스릴러다. 신혼부부의 살인사건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커플 중 누가 범인인가를 밝혀내는 전개가 흥미롭다. 중간 중간 단서가 나오기도 하고, 전혀 다른 상황으로 판단이 흐려지기도 하지만, 인물들의 행동, 나누는 대화를 통해 범인의 범위를 점차 좁혀나갈 수 있다. 하지만 범인을 찾다보면 반전과 마주하게 된다. 영화의 전체 이야기를 뒤흔드는 반전은 영화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연출을 맡은 데이빗 토히는 <도망자> <지 아이 제인> 등의 시나리오를 쓴 각본가 출신의 감독이다. 탄탄한 이야기를 토대로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데에 소질을 보였다. <퍼펙트 겟어웨이> 역시 이러한 평소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준다. 얼핏 평범한 여행객이 낯선 이들을 만나 펼치는 스릴 넘치는 모험담 같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전혀 다른 이야기가 표면 아래 숨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쉬운 점은 반전을 위해 너무나도 긴 전제를 깔고 있다는 점. 또한 반전 이후 새롭게 전개되는 이야기에 대한 해결 역시 치밀하고 명쾌한 맛이 떨어진다.

영화에서 반전은 중요한 요소로 등장한다. 모든 이야기가 반전을 위해 구성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그런 이유로 반전이 등장한 이후, 지금까지의 이야기와 반전의 상관관계를 설명하기 위한 여러 회상 장면이 되풀이되기도 한다. 과도하게 친절한 설명은 관객의 상상과 추론을 제한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매력적인 부분은 이러한 반전이 충분히 납득이 갈만 하다는 점이다. 생뚱맞게 등장하는 억지스러운 설정이 아니기에 영화적인 긴장과 재미는 충분히 확보된다. 문제는 반전 이후의 상황이다. 새롭게 다시 시작되는 이야기는 모두가 예상한 대로 흘러가기에 바쁘다. 게다가 예상 가능한 이야기를 예상 가능한 방법으로 마무리 하는 탓에 개운하지 않은 뒷맛도 남긴다.

<퍼펙트 겟어웨이>는 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영화다. 하와이를 배경으로 펼치는 모험, 제한된 인원으로 구성된 이야기, 중간 중간 등장하는 긴장감 넘치는 에피소드, 누가 범인인지에 대한 호기심 등 스릴러 영화의 기본을 모두 갖췄다. 여기에 마지막 반전까지 더해져 이야기 전개의 쾌감을 극대화한다. 안타까운 점은 데이빗 토히 감독이 반전에 대해 너무 집착하고 있다는 점. 구구절절한 부연설명은 오히려 흥미를 떨어뜨리고 반전의 맛을 반감시킨다. 반전에 무게가 실려 있음은 인정하지만, 반전을 맞이하기 전까지의 과정 역시 소소한 재미를 준다. 또한 반전이 등장한 이후 상황에도 신경 써야 했다. 반전의 높은 비중은 영화의 다른 부분들을 모두 상쇄시킨 느낌이다.

2009년 8월 14일 금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밀라 요보비치에 대한 추억이 나름 괜찮다면
-긴장과 스릴, 반전의 쾌감
-작은 기대는 상대적으로 큰 만족감을 준답니다;
-다른 건 다 포기하고 오직 반전을 찾아내기에 혈안이 됐다면
-A급 배우가 나오지 않으면 관심 없다
-영화에 대한 정보를 너무 많이 습득하고 볼 필요까지야..
22 )
bjmaximus
나름 평이 그럭저럭이네.암튼 이런 영화는 최대한 모르고 보는 게 좋긴하다는..   
2009-08-15 09:16
gaeddorai
반전영화였어??   
2009-08-15 01:08
kaminari2002
가볍게 볼만함!~   
2009-08-15 00:27
mooncos
별로 기대가 안되   
2009-08-14 22:16
kwyok11
단 한 번의 반전   
2009-08-14 21:42
ooyyrr1004
오로지 반전.. 이거...   
2009-08-14 21:23
1 | 2 | 3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