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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이야기! 입체영화는 극장만이 할 수 있는 관객과의 소통법이다.
2009년 9월 11일 금요일 | 김도형 기자 이메일



읽기에 앞서...
첫번째 이야기, 세번째 영화 혁명! 3D 입체영화 본격적인 시동을 걸다
두번째 이야기, 입체영화를 집에서 다운받아 볼 수 있나요?, 를 먼저 보신 후 아래 기사를 읽으시면 여러 모로 유익하리라 생각됩니다.

현재 국내에는 CGV가 26개, 롯데시네마가 17개, 메가박스가 2개, 기타 5개의 스크린에서 입체영화 상영이 가능하다. 특히 마스터이미지사와 손잡고 입체상영관을 만든 CGV의 경우는 올해 총 69개 스크린으로 입체상영관을 확대할 예정이며, 2010년에는 전체 스크린의 20~30%에서 입체영화를 상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지금은 시작 단계지만 조만간 전체 패러다임이 입체영화 쪽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올해는 10여 편 정도가 개봉되지만, 이런 추세가 계속 될 것으로 보고 있어 30%를 넘어 향후에는 50% 이상을 입체영화 상영관으로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입체영화로 제작되는 것도 큰 이유다. 아직은 가시화되지 않았으나, 할리우드 내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상황. 무성영화가 유성영화로, 흑백이 컬러로 바뀌는 변화처럼 입체영화의 도입을 새로운 혁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흥행 감독들의 관심이 크다는 것이 최대 변수. 올해 12월 개봉예정인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를 기점으로 이러한 흐름은 현실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최근 제작되고 있는 입체영화들이 좋은 흥행을 기록하고 있어 이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국내 극장도 새로운 흐름에 적절하게 대처하고 있다. 우선 입체영화의 선결과제인 극장의 디지털화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입체영화의 대세론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당장 큰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서서히 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입체영화 상영관으로의 변신을 위해 디지털영사기와 함께 서버 등의 설치, 화질 보전을 위한 실버 스크린 등 새로운 투자가 진행 중이다. 여기에 입체안경 공급이나 극장료 인상 등의 해결 과제들도 적절한 타협점을 찾고 있다. 입체영화와 함께 4D 상영관에 대한 관심도 높아 졌다. CGV는 올해 1월부터 CGV 상암에서 일반영화를 4D로 상영하고 있는데, 얼마전 <블러디 발렌타인>은 ‘오감자극’이라는 4D의 특성을 극명하게 살려 많은 화제가 됐었다. CGV측은 4D의 시장성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올해 안에 2~3개 정도의 스크린에 4D 상영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아바타> 제임스 카메론 감독
<아바타> 제임스 카메론 감독

최근의 입체영화 붐은 과거 영화의 생존 전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불법 다운로드로 인한 막대한 소실을 줄이기 위한 방법이면서 동시에 영화 속에서 구현할 수 있는 CG 비주얼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방법이다. 더 이상 스크린을 통해 영화를 보는 것이 특별하지 않은 이 시대 관객들을 위한 자구책인 셈이다. 여기에 산업적으로, 극장의 상영 시스템을 디지털로 바꾸기 위한 발판이기도 하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의 많은 극장들은 여전히 필름 상영을 고수하고 있다. 디지털 상영과 필름 상영이 크게 다르지 않다면 고가의 디지털 영사 시스템을 갖추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 하여 디지털 환경에서만 상영 가능한 입체영화를 내세워 극장을 디지털화시키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극장의 디지털화는 이후 전 세계 배급이나 홈 엔터테인먼트와의 연계 등 영상 미디어 산업의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밑그림이 된다. 세계적인 배급 시스템이 변화될 것이고, TV나 인터넷 등 다른 매체와의 동조에도 효과를 나타낼 것이다. 2009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6,000개 이상의 스크린이 디지털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고, 이 중 상당수에 입체영화 상영을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미국 기업인 리얼D와 한국의 마스터 이미지는 세계 입체영화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업체들이다. 미국과 유럽이 리얼D를 기반으로 입체상영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최근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가 가격과 성능에서 우수한 마스터 이미지를 선호하고 있어 시장의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입체영화 상영을 위해서는 여러 경제적인 문제들이 발생한다. 우선 15만 달러 이상이 들어가는 상영 시스템을 갖추어야 하고, 입체 안경의 제작과 관리 등의 문제도 있다. 또한 극장료 인상도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최근의 극장료 인상이 물가상승에 비례해 오랜 기간 동결됐던 것이 이유라면, 입체영화관의 극장료 인상은 새로운 극장 환경에 대한 타당한 근거가 된다. 미국은 입체영화에 3~5달러의 추가 비용을 받고 있고, 우리는 성인 기준 12,000원을 받을 예정이다. 입체영화가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제작사와 배급사, 극장주가 힘을 합쳐 비용 문제에 대해 새로운 수익 구조를 찾아내야 한다.

하지만 기술적, 산업적인 부분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결국 입체영화 역시 영화라는 대전제다. 아무리 좋은 CG 영화라도 내용이 부실하면 외면 받는 경우를 우리는 익숙하게 봐왔다. 입체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용의 완성도가 따라오지 못 한다면 놀이동산의 이벤트 영화를 길게 보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하지만 같은 이유로 영화에 대한 평가도 다채롭게 이루어져야 한다. 모든 예술과 기술의 집합체인 영화가 내용이나 이야기만으로 평가받는 것은 곤란하다. 동원 가능한 모든 비주얼, 사운드 효과까지도 영화의 요소로 봐야 한다. 특히 입체영화라는 새로운 방식에는 새로운 평가 기준이 있어야 한다. 입체영화는 극장만이 할 수 있는 관객과의 소통법이다. TV와 다운로드에 빼앗긴 관객을 다시 극장으로 불러와, 그들에게 영화보기의 새로운 재미를 줘야 한다.


TIP
3D 입체영화와 4D 입체영화의 차이점은?


우선 영상에서 3D 입체영화와 4D 입체영화의 차이는 없다. 둘 다 입체안경을 쓰고 봐야하는 입체영화다. 하지만 4D는 입체영상과 함께 몸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자동차 충격이나 비행기의 추락 등에서는 의자가 흔들리고, 창과 같은 무기를 사용할 때는 의자 뒤에서 뭔가가 찌른다. 또한 피가 튀는 장면에서는 실제로 물이 얼굴로 튀어 영화 속 캐릭터가 겪는 느낌을 고스란히 공유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4D 상영관은 CGV 상암이 유일하다. 이벤트용 극장은 여러 곳이 있지만, 장편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은 CGV 상암뿐이다.

최근에는 극장이 아닌, 홈시어터에도 4D 관련 상품은 많이 나왔다. 4D 효과가 삽입된 DVD나 블루레이가 출시되고 있으며, 4D 전용 의자를 구입할 경우 집에서도 몸으로 체험하는 영화감상이 가능하다. 하지만 우려되는 부분은 관람과 체험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는 점. 직접 경험하는 것이 영화 보기의 새로운 재미이지만, 모든 영화를 4D로 본다면 피곤하지 않을까. 그래서인지 아직 4D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인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의 <블러디 발렌타인> 처럼 4D 입체영화의 성격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영화가 나온다면 반응은 뜨거울 것이다. <블러디 발렌타인> 4D 상영이 연일 매진을 기록했던 것처럼 말이다.

2009년 9월 11일 금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16 )
mvgirl
극장을 통해서만 소통할 수 있는 장르가 생긴듯   
2009-09-13 21:15
alonelove123
아 배울께 참많어 ㅡ,ㅠ   
2009-09-13 00:57
ehgmlrj
잘 읽었습니다..   
2009-09-12 16:45
kwyok11
입체영화   
2009-09-12 07:26
iamjo
그러내요   
2009-09-12 00:21
ooyyrr1004
그렇군요 ^^
  
2009-09-11 21:00
makipark03
3d영화에서 4d영로로 점점 진화되는 듯하네요   
2009-09-11 17:29
bjmaximus
잘 읽었습니다.^^   
2009-09-1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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