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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 전해오는 호의적 소식들
오우삼의 헐리우드 네 번째 프로젝트, [미션 임파서블 2](이하 M:I-2)가 '드디어' 오는 6월 17일 개봉됩니다. 톰크루즈와 만난 오우삼의 영화는 어떤 모습일지 현재로서는 추측하기 어렵습니만, 현지에서 전해지는 소식에 따르면, 지난 5월 23일, PG-13등급으로 개봉한 이후 관객들의 반응은 상당히 호의적인 것 같습니다. 정확한 평가는 좀더 기다려봐야 하겠지만, '엔터테인먼트 투나잇' 등 각종 연예 오락 프로그램들은 상당시간을 [M:I-2]에 할애하는 것으로 이 작품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표하고 있으며, 당사자랄 수 있는 톰 크루즈, 탠티 뉴튼 등 배우 및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강하게 내비치고 있습니다. 개봉 전 가졌던 시사회 역시 쿠엔틴 타란티노, 크리스찬 슬레이터, 보니 헌트, 팀 알렌 등 헐리우드의 유명인들이 대거 모여 이 영화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개봉 전이지만, 오우삼의 팬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티저로 풀린 광고만 보고도 지난해 '매트릭스'가 기록했던 공전의 히트쯤이야 우습게 '제껴'버릴 수 있을 거라는 조심스런 기대에 차 있습니다.
8천만달러라는 거대한 제작비를 들여 만든 영화 [M:I-2]는 당초 호주 올로케이션으로 기획되었지만, 여러 가지 여건의 문제로 로스엔젤레스와 무인도 베어 아일랜드 등지에서도 촬영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촬영은 호주에서 이루어졌고, 시드니, 브로큰 힐을 비롯한 호주의 명소들이 영화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제작당시 촬영을 보기 위해 몰려드는 관광객을 통제하느라 애먹었다는 뒷이야기도 들립니다.
현란한 발레 같은 액션씬과 정교한 특수효과, 이미 여러작품을 통해 검증받은 매력적인 연기자들, 거기다 이름만으로도 화려한 음악가들. 이 정도면 주목할만한 충분한 이유가 되겠지요? 자세한 것들은 영화개봉 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로 하고, 일단 영화가 자랑하는 화려한 면면을 조금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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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오우삼
한국사회를 비롯한 아시아권에서 그의 이름은 하나의 '신화'입니다. '홍콩느와르'와 동의어인 그의 영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다수의 팬들은 즐거워할 마음의 준비가 충분히 되어있다고 하니까요. [페이스오프]로 헐리우드에서의 입지를 굳힌 뒤 첫 연출작으로 선택한 [M:I-2]. 제작자인 폴라 와그너는 "톰과 나, 모두 존의 열광적인 팬이었다. 존은 세계 최고의 액션감독이고 톰과 그는 완벽한 커플"이었다고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을 했죠. 톰 크루즈 역시 "믿을 수 없이 놀라운 사람이며, 그가 [M:I-2]를 신화로 만들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물론 영화 개봉 전에 서로를 이렇게 칭찬하는 것이야 관례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런 칭찬이 과히 선전을 위한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현지에서 전해오는 소식들도 상당히 호의적인데다 눈으로 확인한 예고편의 몇몇 씬들은 그런 말이 나올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니까요. 오우삼에게는 까다로운 제작자이자 주연배우인 톰크루즈와의 작업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수행했는지, 그리고 늘 지적받던 '스토리 구조 상의 약점'과 '감상주의'의 벽을 어떤 식으로 극복했는지가 또 다른 성공의 관건으로 보입니다. 그의 이름이 헐리우드에서도 '신화'가 되느냐 마느냐, 이 영화는 오우삼에게 하나의 분기점이 되어 줄 듯 합니다.
촬영: 제프리 킴벌 A.S.C.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겠지만, 그의 촬영작들은 한편쯤 보셨을 겁니다. 최근 개봉했던 [스티그마타]가 그의 촬영솜씨에 힘입은 화려한 화면을 자랑한 바 있고, 이외에도 [와일드씽] [스페셜리스트] [트루로맨스] [야곱의 사다리] [비벌리 힐스 캅 2] [탑건] 등 쟁쟁한 영화들이 그의 이력에 포함됩니다. 베테랑 촬영감독의 화려한 영상, 기대해 볼만하겠죠?. 아! A.S.C.가 이름이 아니라 미국 촬영기사협회의 약자라는 것 정도는 모두들 알고 계시겠지요?
음악: 한스 짐머, 메탈리카, 림프 비즈킷 그리고...
이미 라이온킹으로 아카데미와 그래미 등을 모두 휩쓸었던, 우리에게는 매우 친숙한 작곡가 한스 짐머가 음악을 맡았습니다. 오우삼 감독과는 [브로큰 애로우]에서 이미 호흡을 맞추었죠. [크림슨 타이드] [더록] [트루로맨스] [파워 오브 원]등에서 이미 보여주었던, 서정적이면서도 힘이 넘치는 음악들이 다시 우리를 찾겠지요? 전작에 나왔던 주제가 역시 테마로 사용되었는데, 한스 짐머가 어떤 식으로 음악을 변주했을지 주목해 들어보는 것도 즐거운 관람에 한 몫 할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사운드트랙을 위해 메탈리카, 림프 비즈킷, 푸 파이터스, 브라이언 메이 등 쟁쟁한 뮤지션들이 뭉쳤습니다. 음악감독 미첼 립은 음악을 통해 "제작자와 감독의 능력을 결합"시켰다고 자신들의 일을 평가했습니다.
배우들, 혹은 창조된 캐릭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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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헌트 역: 톰크루즈
제작과 주연을 모두 맡고 있죠. 배역에 대한 그의 욕심은 여러 외신에서 전해진 것처럼 스턴트를 대역 없이 할 정도로 대단합니다. 손바닥만한 돌부리에 온몸을 의지한 채 절벽에 매달린 톰 크루즈의 모습은 그 자체로 인상적이죠. 제작진과 감독은 톰 크루즈의 이 욕심과 완벽주의 때문에 혹시라도 대배우가 다칠세라 마음을 졸이며 촬영을 진행해야 했습니다. 유타의 모아브에서 촬영된 절벽타기 장면이나 베어 아일랜드에서 촬영된 오토바이 추격씬 등에 대해 정작 톰 크루즈 자신은 "굉장히 짜릿하고 흥분되는 경험"이었다고 즐거워한 반면, 오우삼 감독 이하 스탭진들은 "최악의 시간"으로 회상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실제로 톰 크루즈는 촬영중 손가락 탈골을 당해 일순 스탭진들을 긴장시키기도 했습니다만, 그 자신은 "다친 게 아니라 그저 '탈골'되었을 뿐"이라고 웃어넘겼답니다. 폴 와그너와 함께 만든 크루즈&와그너 프로덕션의 세 번째 작품인 이 영화가 얼마나 히트할 지도 관심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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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앰브로즈 역: 더그레이 스코트
'스코틀랜드가 가장 사랑하는 남자'로 꼽힌다는 더그레이 스코트는 이미 [에버 애프터]와 [딥 임팩트]를 통해 우리와 얼굴을 익혔습니다. [M:I-2]에서는 톰크루즈의 호적수인 숀 앰브로스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미 수많은 영화와 텔레비젼 시리즈를 통해 연기력을 검증받았고, 사랑스럽지만 위험한 남자의, 이중적 캐릭터를 무난하게 소화할만한 연기력을 갖추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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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아 홀 역: 탠디 뉴튼
그녀는 최근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하나의 선택](Besieged)에 데이비드 튤리스의 상대역으로 출연했고, 조나단 드미의 [비러브드](Beloved)에 오프라 윈프리, 대니글로버와 함께 주인공으로 캐스팅되어 열연했습니다. 톰크루즈와는 이미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 함께 일한 적이 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이단 헌트'와 '숀 앰브로스'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아름다운 도둑으로 분합니다. 짐바브웨인 어머니와 영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4살까지는 잠비아에서 자랐고, 영국으로 이주해 성장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죠. 캠브리지 대학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한 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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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액션씬과 특수효과 외에도 쟁쟁한 배우들의 연기에 눈길을 나눠보시면 영화의 즐거움이 배가되겠지요? 특히 전작에서는 현저히 비중이 적었던 톰크루즈의 상대 여배우에 주목해 보세요. 전작에서 엠마누엘 베아르라는 아름다운 여인과의 로맨스도 제쳐두고 임무에만 열중했던 주인공 이단 헌트가 이번엔 니아 홀(탠디뉴튼 분)과의 로맨스에 빠진답니다. 탠디 뉴튼은 톰 크루즈와의 아름다운 러브신을 위해 "하루종일 침대에 함께 있어야 했다"면서 "굉장한 경험이었다"고 말했고, "제작자인 폴라 와그너는 "이 영화는 전편과는 다른 작품"이라며, "보다 개인적인 이야기로, 넘치는 액션 속에서도 이단헌트의 로맨틱한 모습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로맨틱 액션 스릴러(참 복잡하고도 긴 장르명입니다 ^^;) [미션 임파서블 2], 이래저래 기대되는 영화임은 분명합니다. 전편보다 '다소 폭력적이다'라는 의견도 있지만, 등급만으로 봐서는 그 정도가 어떨지를 추측하기가 어렵습니다. 뚜껑은 열어 봐야 알고,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만, 관객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영화의 개봉을 기다리는 건 화려한 스탭진 때문만은 아닙니다. 적어도 예고편만으로 관객을 이렇게 휘어잡는 영화라면, 뭔가 '물건'이 나올 거라 기대해도 나쁠 건 없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