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관람안내! 귀신이 탐정을 데려다 주리
C+탐정 | 2009년 12월 3일 목요일 | 김도형 기자 이메일


제목만 보고 바로 생각난 건 <F학점 첩보원>이었다. 잘 하는 것 하나 없는 주인공이 특정한 일에 천부적인 감각이 있어, 우연찮게 휘말린 사건을 우여곡절 끝에 해결하는 코믹 액션 영화였다. <C+탐정>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특별한 재능은 없지만 본능적인 직감과 열정의 C+급 탐정이 미해결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으로, 2007년에 제작돼 많은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다. 비록 국내 개봉은 늦었지만 <B+탐정>이라는 속편도 제작 중이라니 당시 제법 많은 인기를 누렸던 모양이다.

아탐(곽부성)은 어렸을 때 실종된 부모님을 찾기 위해 탐정이 됐다. 하지만 무능한 탐정의 사무실은 한가하기만 하다. 어느 날 평소 알고 지내던 친구가 찾아와 어떤 여자가 자신의 목숨을 노리니 지켜달라고 한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일단 여자를 찾아간 아탐은 사건에 다가갈수록 더 큰 음모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의심스러운 사람마다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새로운 인물이 등장해 새로운 증거를 남긴다. 본능적으로 다음 희생자를 지목하고 수사를 하던 아탐은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범인을 잡고, 사건 사진을 정리하던 중 놀라운 것을 발견한다.

<C+탐정>은 2007년 홍콩에서 개봉된 작품으로, 타고난 육감과 동물적인 본능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열혈 탐정을 소재로 한다. 복잡하게 꼬인 사건의 인과관계를 쫓는 재미도 있지만, 그보다는 주인공 캐릭터의 좌충우돌 액션에 비중이 높다. <디 아이> <방콕 데인저러스> 등으로 잘 알려진 옥사이드 팽 감독이 오래 전부터 찍고 싶었다던 이번 작품은 탐정물과 액션, 공포와 미스터리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다. 오랜만에 얼굴을 보이는 곽부성은 어딘가 헐렁해 보이지만 사건에는 눈빛을 반짝이는 열혈 탐정을 맡아 과거 4대 천황의 위용을 확인시켜 준다. 제법 나이도 있는데 여전히 ‘똘망똘망’한 눈망울로 순간순간 코미디와 진지함을 넘나든다.

아쉬운 점은 탐정 스릴러의 우회적인 컨셉이다. 우연히 맡은 사건을 조사하면서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고 관련 인물들을 찾아내지만, 그럴수록 사건은 미궁으로 빠진다는 기본 컨셉은 보통의 탐정 스릴러와 같다. 하지만 앞뒤가 맞는 수사의 쾌감보다는 영적인 도움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은 지극히 동양적이라 할 수 있다. 미궁 속의 사건이 퍼즐을 맞추듯 명쾌한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에 홀려 일순간에 해결된다면 탐정물의 쾌감은 반감될 수밖에 없다. 본능적인 감각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하는 탓에 장르적으로는 헐렁한 구석이 많다.

<C+탐정>은 치밀하게 사건을 설계하고 체계적으로 분해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그다지 지루하지 않았던 이유는 영화가 갖고 있는 명랑함 때문이다. <슬램덩크>의 ‘강백호’ 같은 캐릭터는 어떤 상황에서도 나름의 즐거움을 준다. 그것이 영화의 완성도와 직결되지 않는다는 것은 아쉽지만, 그럭저럭 킬링 타임용 탐정물로서는 나름의 역할을 한다. 게다가 <B+탐정>이라는 속편까지 대기하고 있다니 캐릭터 영화로서의 재미는 확보했다는 의미기도 하다.

2009년 12월 3일 목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오랜만에 보는 곽부성의 모습, 오호 그대로네?
-탐정물에서 공포영화로, 장르를 넘나드는 욕심쟁이
-나름 옥사이드 팽, 나름 곽부성, 나름 속편까지 제작 중
-과정의 치밀함보다는 어떤 결과인지에만 관심이 있다
-탐정 스릴러라는 장르적인 관점에선 어설픈 구석이 많다
-정말 묘한 느낌의 배경 음악, 듣고 있는데 웃음이 나는 이유는 뭘까
22 )
kisemo
잘봤어요   
2010-03-07 10:32
scallove2
잘봣습니당   
2010-02-05 21:20
minam3030
대박   
2010-01-05 11:29
ritschl
별로...   
2009-12-29 00:17
dhalgus05
기대되요   
2009-12-23 17:22
mvgirl
역시 별로인듯...   
2009-12-07 23:15
whdbgk
재미는 있을 것 같은데, 조심스럽네요   
2009-12-07 08:38
iamjo
별로인듯   
2009-12-06 19:53
1 | 2 | 3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