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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 마이클 베이의 과한 야심
2009년 12월 11일 금요일 | 소마 이메일


마이클 베이는 전편의 성공에 고무받은 탓인지 속편에서는 과잉으로 치닫는 경향이 있다. 가령 <나쁜 녀석들2>는 블록버스터 속편이 가지는 일반적인 법칙 즉 더 많은 캐릭터, 더 빨라진 스피드, 더 많아진 예산 그리고 더 많은 스펙터클을 지닌 영화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웃기는 남자인 마틴 로렌스와 과거에는 꽤 웃기는 남자였던 윌 스미스의 통통 튀는 입담과 신선한 웃음이 줄어들고 정신없이 내달리기만 하는 영화였다. 거기에 마이클 베이 특유의 노골적이고 감상적인 애국주의까지 등장하면서 유머러스하고 날씬한 전편의 명성을 갉아먹고 말았다.

아쉽게도, 마이클 베이는 이와 같은 우(愚)를 <트랜스포머2-폴른의 역습>(이하 <트랜스포머2>)에서 다시 범한다. 흥행은 성공적이었을지 모르지만 <트랜스포머2>는 전편이 담고있던 인간적인 유머를 잃으며 또다시 과잉 정서로 치닫는 마이클 베이 영화의 나쁜 전례들을 뒤따른다. 물론 속편답게 <트랜스포머2>는 GM과 미군의 적극적인 협조 하에 더 화려하고 거대한 스펙터클로 치장한 영화다. 하지만 전편에서 개개의 캐릭터들에게 골고루 안배되었던 웃음 요소들은 시몬스(존 터투로)와 새캐릭터인 리오(라몬 로드리게즈)가 전담하게 되면서 위악스러운 몸 개그들로 채워져 이야기와 겉돌게 되었고, 더 커진 예산만큼 거대해진 이야기는 어렵게 수습된다. 거기에 마이클 베이기 즐겨 사용하는 360도 팬 촬영과 엄청나게 빠른 몽타쥬들로 가득찬 편집들은 이 장황한 140여분짜리 영화를 보는 것을 더욱 힘겹게 한다.(필자가 늙은 것일까?) 결과적으로 전편에서는 자제되었던 마이클 베이 특유의 뮤직비디오 스타일이 영화의 전면에 나서면서, <트랜스포머2>는 끊임없는 롤러코스터 액션으로 가득 차 있기는 하지만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한 영화가 되었다.

또다시 우리들의 휴먼형 메카닉 로봇들은 거대한 액션을 전시하지만 특유의 캐릭터성을 살리지 못해 액션 시퀀스에 함몰되어 버리고 성장 중이던 소년 샘 윗윅키(샤이아 라보프)는 대학이라는 공간으로 이동하게 되면서 특유의 미숙한 유머러스함을 잃어버리고 만다. 더욱이 전편의 ‘뮤즈’였던 미카엘라(메간 폭스)조차 샘의 손을 잡고 뛰는 것 외에는 그다지 하는 일이 없다.

앞서 언급했던 <나쁜 녀석들2>에서 마이클 베이의 주인공들은 단지 ‘그럴 것’이라는 확신만으로 쿠바의 판자촌을 무참히 박살낸 바 있다. <트랜스포머2>에서 우리의 주인공들은 이집트의 유적지들을 열심히 부셔버린다. 한스 짐머 풍의 음악을 구사하는 스티브 자브론스키의 장엄한 배경 음악과 어울려 더욱 발전한 CG들로 채워진 이 영화는 온갖 수사로 가득찬 영화이지만, 그 ‘과잉’의 내러티브적 결말은 야심차기까지 하다. 전편의 영웅 옵티머스 프라임은 인간을 대신하여 죽음을 맞이하며 부활한다. 그렇다. 이 영화 안에서 옵티머스 프라임은 ‘부활하는 예수’다. 이 영화는 인간의 신화에 트랜스포머의 ‘가상 역사’를 도입한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의 라스트 액션 시퀀스가 이집트 고대 문명 유적지라는 것은 이 영화의 야망을 상징한다. 서구 문명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이집트 문명의 흔적은 이 ‘가상역사’에 자리를 내주려는 듯 파괴되어버린다.

물론 <트랜스포머2>는 금속성 소리가 요란한 메카닉 액션으로 가득 찬 이 시리즈의 사명에 충실하다. 상하이 시내를 온통 난장판으로 만들어버리는 메가트론 색출 작업에서 시작한 이 영화는 메가트론과 옵티머스 프라임의 숲 속 리턴 매치를 거쳐 영화 속 트랜스포머들이 총출동하는 마지막 액션 시퀀스를 향해 질주해 나간다. 문제는 그 엄청난 스피드를 제어할만한 여유를 이 영화에서는 찾아보기가 어렵고 있다고 하더라도 신통치 않다는 점이다. <트랜스포머2>는 아무래도 늘 과잉과 적절함의 경계선 위에서 위태위태하게 줄타기를 하곤 했던 마이클 베이의 필모그래피 중에서 부정적인 면이 더 두드러져 보이는 영화다.

DVD

영상과 음향은 최상이다. 엄청난 제작비가 쏟아부어진 영화인만큼 때깔은 말 그대로 ‘죽인다.’.. 물론 이 부분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관객이라면 겨울에 곧 출시될 예정인 블루레이 버전을 기다릴 필요가 있다. 서플먼트 역시 호화스럽다. 첫 번째 디스크에 수록된 음성 해설에서 자신의 영화만큼 수다스러운 마이클 베이는 각본을 쓴 로베르토 오치와 알렉스 커츠만과 함께 신나게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두 번째 디스크에는 2시간을 훌쩍 넘어서는 메이킹 다큐멘터리 ‘THE HUMAN FACTOR: EXACTING REVENGE OF THE FALLEN’이 눈에 띈다. 프리 프로덕션부터 포스트 프로덕션까지의 영화 제작 과정 거의 전부를 담고 있다. 그 외에도 약 13분 분량으로, 월드 프리미어가 열린 도쿄에서 하루를 보내는 마이클 베이를 뒤쫓는 ‘A DAY WITH BAY: TOKYO’, 25년간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트랜스포머 장난감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는 10분짜리 피처릿 ‘25 YEARS OF TRANSFORMERS’, 영화 속 트랜스포머들에 대한 소개와 이미지를 담고 있는 ‘NEST: TRANSFORMER DATA-HUB’, 이제는 마이클 베이 영화의 필수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사전 시각화 영상을 담고 있는 ‘DECONSTRUCTING VISUAL BAYHEM’은 사전 시각화 담당 수퍼바이저인 스티브 야마모토의 음성 해설과 함께 총 15개의 피쳐릿이 담겨 있다. 3개의 삭제 장면 또는 대체 장면이 담긴 ‘DELETED / ALTERNATE SCENES’ 그리고 뮤직 비디오인 ‘LINKIN PARK - NEW DIVIDE’와 극장용 에고편이 수록되어 있다.

트랜스포머 2 - 패자의 역습 (스틸북 2disc)
Transformers: Revenge of the Fallen 2disc Limited Special Edition

출시일 : 2009-11-19
출시사 : 파라마운트
Starring : 샤이아 라보프(샘 윗익키) / 메간 폭스(미카엘라) / 조쉬 두하멜(레녹스 대위) / 타이레스 깁슨(엡스) / 존 터투로(시몬스 요원) / 케빈 던(론 윗위키) / 줄리 화이트(주디 윗위키) / 존 벤자민 힉키(갤로웨이) / 레이몬 로드리게즈(레오 스피츠) / 이사벨 루카스(앨리스) / 글렌 모어샤워(모슈워 장군) / 래인 윌슨(콜란 교수) / 매튜 마스든(그라함)
Director : 마이클 베이
Running Time : 149 Min
Video Format : 2.35:1 아나몰픽 와이드스크린
Audio Track : 영어, 태국어 / 돌비디지털 5.1
지역코드 : 3
관람등급 : 12세 이용가
디스크수 : 2disc
자막 : 한국어, 영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광둥어, 북경어, 말레이시아어
스페셜피쳐 : COMMENTARY BY MICHAEL BAY, ROBERTO ORCI & ALEX KURTZMAN / THE HUMAN FACTOR: EXACTING REVENGE OF THE FALLEN/ A DAY WITH BAY: TOKYO / 25 YEARS OF TRANSFORMERS / NEST: TRANSFORMER DATA-HUB / DECONSTRUCTING VISUAL BAYHEM / DELETED / ALTERNATE SCENES / LINKIN PARK - NEW DIVIDE / THEATRICAL TRAILER


17 )
ehgmlrj
갠적으로는.. 괜찮게 본..!!   
2009-12-1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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