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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나이 많은 소년들의 어설픈 연애담
여자 없는 세상 | 2009년 12월 14일 월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6년 안에 50억을 벌어 미스코리아 같은 여자와 결혼을 꿈꾸는 창현(강원재)은 친구 한철(김민수)과 함께 술집을 경영한다. 그들은 동네 친구인 성준(이훈국), 승민(유환웅)과 매일 밤마다 술을 마시며 인생을 한탄한다. 그러던 어느날 창현에게는 첫사랑 주연(반민정)이, 한철은 바텐더, 성준은 약사 그리고 승민은 헤어졌던 여자친구가 다가온다. 그러나 달콤함도 잠시 여자들의 마음조차 헤아리지 못하는 그들은 보기 좋게 차인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제작연구과정 2기 작품인 <여자 없는 세상>은 29살 동갑내기 4명의 친구들이 주인공이다. 창현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비루한 현실을 직시 하지 못하고 원대한 꿈만 꾸는 그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성공을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밤마다 술 마시며 죄 없는 우체통이나 넘어뜨리는 네 남자. 마초 같은 그들에게 연애는 돈과 명예를 얻는 것 보다 어려워 보인다. 영화는 나이만 먹었지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못해보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기는커녕 자신의 허풍만 늘어놓는 인물들의 연애담을 보여준다. 이를 토대로 아직도 소년의 티를 벗지 못하는 미숙한 네 남자들의 심리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남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만 생각하는 영화 속 인물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거부감이 든다. 하지만 돈의 논리로 돌아가는 현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는 이야기의 흡입력을 더한다. 50억이라는 큰 돈을 벌어 부와 명예 그리고 여자를 얻겠다는 꿈만 가진 창현, 1가구 3주택을 갖고 있는 부모가 있지만 정작 직업이 없는 성준, 바텐터의 사랑을 얻기 위해 돈을 물쓰듯 쓰는 한철은 오늘날 청춘들의 자화상이다. 또한 고등학교 동창이 결혼을 한다는 말에 축하한다는 말보다 그의 경제력을 따지는 그들의 모습은, 오늘날 현실을 반영한다.

하지만 여성들도 이 영화를 즐길 수 있을 까는 의문이다. 창현은 이혼녀인데도 자신에게 언제나 당당한 주연이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홧김에 내뱉은 말 때문에 이별을 통보 받는다. 또한 돈만 밝히고 끝내 헤어지자 말하는 바텐더 때문에 한철은 빚더미 신세가 된다. 모든 불행은 여자 때문에 생긴 일이라 믿는 그들의 모습은, 남자들의 마음 한 켠에 자리 잡은 속내를 여과 없이 드러낸다는 점에서 재미를 전한다. 그러나 여성들과 소통하지 못하고 자신의 이야기만 주저리 떠드는 영화는 다소 여성들에게 불편함을 준다.

2009년 12월 14일 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네 남자의 맛깔 나는 육두문자
-솔직한 남자들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혹시 여자친구에게 갑자기 이별통보를 받았다면 이 영화를 보고 깊이 반성하시길!
-모든 여성들을 죄인으로 몰고 간다.
-시간이 지날수록 남자들의 푸념이 짜증난다.
-그놈의 돈! 돈! 돈! 영화에서까지 만나고 싶지 않다.
9 )
mvgirl
남자들이 이야기하는 그들의 연애담   
2009-12-15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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