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움과 놀라운 노래 실력으로 세계적 스타가 된 앨빈(저스틴 롱), 사이먼(매튜 그레이 거블러), 테오도르(제시 맥카트니). 갑작스런 데이브(제이슨 리)의 사고로 월드투어를 마감하고 평범한 학생으로의 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인기 때문에 그들은 하루라도 조용할 날이 없다. 어느 날 교장의 부름을 받고 학교의 명예를 위해 음악대회에 대표로 출전하게 된 ‘앨빈과 슈퍼밴드’. 그러나 앨빈이 학교 풋볼 선수로 활약하며 팀 활동을 등한시하며 점점 서로에 대한 불신만 커져 간다. 이 때 귀여운 여성 그룹 ‘원더멍스’가 그들에게 도전장을 내고, 학교대표자리를 놓고 치열한 대결을 펼친다.
귀엽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앨빈과 그의 친구들이 돌아왔다. 2007년, 전 세계에서 3억 5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은 <앨빈과 슈퍼밴드>의 속편 <앨빈과 슈퍼밴드 2>는 전편의 명맥을 이어나가면서 새로운 캐릭터와 다양한 볼거리로 재미를 더한다. 이번 영화에서는 ‘앨빈과 슈퍼밴드’와 대결을 펼치는 여성 3인조 다람쥐 걸 그룹 ‘원더멍스’가 새롭게 등장한다. 1983년 만화 시리즈 ‘Albin and the Chipmunks’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3명의 여성 캐릭터들은 이 영화를 통해 다시 부활했다. 앨빈과 그의 친구들은 밴드의 성격상 락 음악과 이에 어울리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면 ‘원더멍스’는 걸 그룹에 맞게 팝스타일의 노래와 화려한 댄스를 보여준다. 이로 인해 영화는 2배로 불어난 캐릭터의 수와 비례하는 재미를 전한다.
<앨빈과 슈퍼밴드 2>는 속편에 걸맞게 좀 더 다채로운 영상을 보여준다. 영화의 묘미는 다람쥐인 앨빈과 그의 친구들의 움직임이다. 3D 애니메이션과 실사영상을 동시에 구현하며 작은 움직임까지 세심하게 표현한 영상은 그 자체가 영화의 볼거리다. 이를 바탕으로 제작진은 풋볼경기나, 후반부에 나오는 오토바이, 헬리곱터 추격 장면을 삽입해 더욱 현란해진 캐릭터의 움직임을 전한다.
<앨빈과 슈퍼밴드 2>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는 단연 음악이다. 전편에서는 ‘Funky Town’, ‘Chipmunks Song’ 등 기존 히트곡들을 리메이크해 많은 사랑을 받았고, 2008년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최고 사운드트랙 앨범상을 수상하는 영광도 안았다. 이번에는 블랙 아이드 피스의 ‘I Gotta Feeling’와 핑크의 ‘So What’으로 흥겨움을 더한다. 특히 비욘세의 ‘Single Ladies’는 '원더멍스'의 캐릭터를 살리며 그들의 귀여움을 한층 돋보이게 만든다.
<앨빈과 슈퍼밴드 2>의 단순한 이야기 전개가 단점이 될 수 있지만, 전편에서도 그랬듯이 여러 상황에서 귀여움을 발산하는 캐릭터로 인해 눈에 보이는 단점들은 쉽게 잊혀진다. 아이들 영화라는 고정 관념을 벗어 던지고 온 가족이 함께 그들의 춤과 노래에 집중한다면, <앨빈과 슈퍼밴드 2>는 시즌 영화로 손색없는 즐거움을 전할 것이다.
2009년 12월 29일 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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