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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화려한 마법 동화 (오락성 6 작품성 6)
마법사의 제자 | 2010년 7월 16일 금요일 | 김도형 기자 이메일

중세의 마법사 멀린의 제자가 현대까지 살고 있다. 그가 살고 있는 이유는 봉인된 절대 악의 부활을 노리는 이들에 맞서 세상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걸어가면서 인터넷을 하고, 건물을 비추는 것만으로 수많은 정보를 얻어내는 세상에서 마법이라? <마법사의 제자>의 매력은 바로 이런 시대적인 상충에 있다. 첨단 도시 뉴욕을 배경으로 중세의 마법사들이 화려한 마법 대결을 펼친다. 여기에 “혹시 내가?”라며 괜한 기대를 품게 만드는 “사실 너에겐 엄청난 재능이 숨어있다. 그래서 널 제자로 삼겠어!”와 같은 설정이 등장한다. ‘찌질’한 물리학도는 그렇게 세상을 구하는 마법사가 된다.

멀린의 제자인 발타자 블레이크(니콜라스 케이지)는 절대 악을 봉인한 목각인형을 지키며 살아간다. 그리고 절대 악의 부활을 노리는 맥심 호르바스(알프레드 몰리나)는 호시탐탐 목각인형을 손에 넣을 기회를 엿본다. 둘은 시대를 넘어 오늘날의 뉴욕에서 다시 만난다. 그리고 우연하게 이들의 싸움에 말려든 데이브(제이 바루첼)는 자신에게 엄청난 마법사의 잠재력이 있음을 알게 된다. 마법 따윈 믿지 않던 데이브는 얼떨결에 블레이크의 제자가 되어 뉴욕 한 복판에서 호르바스를 상대로 선을 지킨다. 블레이크의 목숨을 구하고, 짝사랑하던 여자의 사랑을 얻는 것은 보너스다.

<마법사의 제자>는 디즈니의 고전 애니메이션 <판타지아>의 한 에피소드를 극화한 작품이다. <판타지아>의 광팬이었던 니콜라스 케이지는 마법을 쓰는 판타지 영화에 대한 아이디어를 냈고, 여기에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가 가세하면서 <마법사의 제자>의 제작이 성사됐다. 뉴욕이라는 대도시를 배경으로 중세의 마법사들이 마법을 구사한다는 설정은 매력적이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평범한 소시민에게 엄청난 재능이 있어 선의를 대변하는 새로운 영웅이 된다는 것도 재미요소다. 재벌 2세가 날 좋아해줄 지도 모른다는 여자들의 신데렐라 스토리를 유치하다 말하지 마라. 남자들도 평범하게 살아온 나에게 잠재된 슈퍼 파워가 있어 인류를 구하고 영웅이 된다는 공상 정도는 한 번쯤 해봤을 테니까.

하지만 아쉬운 점은 <마법사의 제자>의 포지션 문제다. 마법사를 등장시켜 인류를 구한다는 다소 초딩스러운 설정과 만화적인 이야기 전개는 이 영화를 아이용과 어른용의 중간 정도에 위치하게 한다. 이야기의 치밀함이 다소 부족해 어른들이 보기에는 싱거울 수도 있지만, 현란한 마법과 선악의 대결이라는 극명한 소재는 아이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에는 충분하기 때문이다. 판타지 장르 자체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눈높이를 가진 것이 특징이지만, <마법사의 제자>는 그런 기준에 비해 디즈니적 세계관이 보다 부각된 작품이다.

<내셔널 트레져> 시리즈의 감독과 배우, 제작진이 다시 모여 만든 이번 작품은 장르적인 특성은 잘 살렸지만, 세부적인 부분에서 다소의 미흡함도 보인다. 우연히 들어선 길에서 마법사를 만나고, 바로 그의 능력을 알아본 마법사가 그를 제자로 삼고, 마법 수련을 다 하지도 않았지만 잠재된 능력이 폭발하면서 큰 힘을 발휘하고, 해피엔딩과 사랑까지 얻는다는 일사천리의 이야기 구성은 그것 자체로는 재미가 덜하다. 그나마 판타지 장르에 어울리는 현란한 비주얼이 영화의 부족한 부분을 잘 메우고는 있어 약점을 잘 보완하고 있다.

그래도 <마법사의 제자>는 대중적인 만족감을 주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연기한 현대에 살고 있는 중세 마법사의 모습도 흥미롭게 표현되고, 분량은 적지만 나와 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모니카 벨루치도 여전히 아름답다. <드래곤 길들이기>의 주인공 목소리를 연기했던 제이 바루첼 역시 캐릭터와 굉장히 어울린다. 너무 한쪽으로 캐릭터가 치우치는 것 같아 아쉽지만 유약한 ‘찌질남’이 잠재된 능력으로 영웅이 되는 캐릭터로서는 안성맞춤의 캐스팅이다.

2010년 7월 16일 금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판타지 장르의 재미요소들은 다양하게 지니고 있다.
-가족적인 분위기에 권선징악의 내용을 다루는 디즈니적 세계관은 긍정의 힘이 있다.
-대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중세 마법의 현란함은 눈길을 끈다.
-이야기의 짜임새는 다소 부족하다. 모든 사건이 너무 쉽게 풀려버린다.
-제이 바루첼, 찌질한 캐릭터라서 어울렸지 다른 캐릭터라면 보여줄 매력도 없을 걸?
-무조건 선이 이긴다. 고민할 것도, 어려워 할 것도 없다. 해피엔딩을 향해 맹렬하게 고고.
30 )
gurdl3
기대되네요   
2010-07-18 22:27
bjmaximus
모든 사건이 너무 쉽게 풀려버리는 건 <내셔널 트레져2>도 그랬다는..   
2010-07-18 16:10
mimikong
무조건 선이 이긴다 zzzz   
2010-07-18 15:14
dsimon
잘 읽고 갑니다.^^   
2010-07-18 00:39
gurdl3
판타지무비~   
2010-07-17 23:34
ooyyrr1004
ㅋㅋㅋ급작스런 헤피앤딩으로 마무리   
2010-07-17 21:50
nada356
해피엔딩 ㅋㅋ   
2010-07-17 12:07
ldh6633
잘봤어요~   
2010-07-1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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