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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추억의 이벤트 (오락성 7 작품성 5)
익스펜더블 | 2010년 8월 17일 화요일 | 민용준 이메일

‘OB’ 근육질 마초들이 동창회라도 열 기세로 한 자리에 모여 액션을 펼친다. <익스펜더블>은 단적으로 시대착오적인 촌스러운 기획물이다. 여전히 몸으로 뛰고 발로 구르는 액션물이 멸종한 것은 아니지만 아드레날린과 안드로겐으로 점철된 근육 마초의 시대는 분명 한 물 갔다. 아이러니하게도 <익스펜더블>의 유효성은 그 ‘한 물 갔음’에서 비롯된다. 한 물 간 역전의 용사들이 패기 대신 관록을 입고 새로운 시대에서 오래된 시절을 되새기게 만든다.

적어도 확신할 수 있는 건 <익스펜더블>의 출연진을 본 사람들 가운데 눈이 동그래진 이와 심드렁한 이의 차이가 세대에서 비롯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아놀드 슈왈츠네거가 주지사 이전에 뭘 해먹고 살았는지 잘 알지 못할 세대에게는 정체불명의 3류 액션물처럼 보일 이 영화가 어떤 세대에게는 초호화 캐스팅이 된다는 역설이야말로 <익스펜더블>의 존재 가치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최강의 용병들로 구성된 ‘익스펜더블스’의 리더 바니 로스로 출연하는 동시에 이 모든 이야기를 기획하고 메가폰까지 쥔 실베스터 스탤론이 겨냥하는 건 오래 전 그 시절이다. 바로 과거의 영광이 놓여있던 그 시절의 사연 속에 자신들이 설 자리를 만드는 것. 죽여도 싼, 혹은 그렇다고 믿어질 만한 대상을 찾아 생사를 건 활약상을 전시하고 끝내 그들을 처단한 뒤 영웅이 되어 관객의 앞에 늠름하게 걸어나오던 그 시절의 위상을 되살려 보자는 것. <익스펜더블>은 명확하게 그 위치로 노장들을 되돌려 보내고자 하는 눈물 겨운 기획인 셈이다. 그리고 캐스팅만으로도 이미 이 영화에 지대한 관심을 가질 관객의 8할은 그 눈물 겨운 기획에 기꺼이 지갑을 열 준비가 된 이들일 것이다.

하지만 <익스펜더블>은 그 촌스러운 장점을 고스란히 자신의 단점으로 끌어안는 영화다. 단순함 이하의 결점들이 수두룩하게 들어선 이야기는 때때로 노장들의 여운이 담긴 대사에 깃든 낭만들을 희석시키는 동시에 영화의 얄팍한 의도를 적나라하게 들춘다. 결국은 추억의 유무에 따라 관대함의 여부도 달라질 것이다. 단지 그들이 온다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이 용서될 수 있는 관객은 스토리텔링 따윈 필요 없어, 라 할지라도 그 반대의 경우에 <익스펜더블>은 시대착오적인 막무가내 액션물로 낙인 찍힐 가능성도 농후하달까. 이 영화에서 대단한 화력을 전시하는 액션은 그 기대감을 배려하는 일종의 축포나 다름없는 동시에 공갈과도 같다.

동시에 홍보 전단지에 나란히 선 액션배우들의 다양한 면모가 실상 영화에서 일부에게 편중된 형태임을 알게 됐을 때, ‘최강’의 특공대에 대한 기대가 어떤 실망감으로 치환될 것인가라는 예측 또한 변수에 가깝다. 어쨌든 한 시절을 추억하게 만드는 근육질 마초들이 한 자리에 모여 과거를 떠올리게 만든다는 건 특별한 이벤트다. 다만 그것이 이벤트 수준 이상의 무언가를 증명하지 못한다는 건 그만큼 씁쓸한 일이다. 결국 자신들이 설 곳이 없음을 스스로 나서서 증명하는 꼴이랄까.

2010년 8월 17일 화요일 | 글_민용준 beyond 기자(무비스트)    




-이름만으로도 아드레날린이 분출되는 듯한 근육질 마초 올스타전
-CG로 무장한 디지털 액션 시대를 역주하는 노장 액션 스타들의 땀내 나는 레알 액션
-실베스터 스탤론, 아놀드 슈왈츠네거, 브루스 윌리스가 한 자리에 모인 찰나만으로도!
-노장 액션 스타들의 시대착오적인 액션 회고전?
-포스터는 화려한데 정작 뛰는 사람은 몇 없네.
-실베스터 스탤론? 아놀드 슈왈츠네거? 이연걸? 아빠, 이 아저씨들, 누~구?
16 )
karmawar
포스터는 화려한데 정작 뛰는 사람은 몇 없네 ㅎㅎ;;   
2010-08-19 15:57
mooncos
남자분들은 좋아하시것네요   
2010-08-19 01:56
loop1434
일단 기대   
2010-08-18 19:34
nada356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2010-08-18 13:18
ohye91
그들이 풍미했던 그 시대에도 그런 마초 캐릭터를 좋아하지 않았던 내게는 그닥~   
2010-08-18 08:31
mooncos
영화가 무식해보여요   
2010-08-18 00:37
ffoy
그 찰나가 참 의미 있는 점이려나,,,^^ 기대만큼은 만족할 수 있을 듯;   
2010-08-17 14:19
ldh6633
잘봤어요~   
2010-08-1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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