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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 발랄한 반지하 자취방 SF 무비 (오락성 6 작품성 6)
불청객 | 2010년 9월 27일 월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지난 8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놀라운 SF 영화 한편이 관객을 만났다. 그 영화는 바로 <불청객>이다. 이 영화는 500만원으로 SF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며, 더 많은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오로지 상상력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연출한 감독의 재기 발랄함은 영화의 큰 매력이자 장점이다.

때는 바야흐로 가깝고도 먼 현재. 만년 고시생 진식(김진식)과 취업준비생 강영(원강영), 응일(이응일)은 반지하 자취방에서 같이 산다. 어느날 큰 폭발음과 함께 택배가 도착한다. 호기심 많은 응일은 택배를 열어본다. 그러자 4차원의 포인트맨이 나타나 은하연방 론리스타 수명은행과 자동적으로 계약이 성립되었다고 말한다. 엉겁결에 자신의 수명을 빼앗기게 된 세 명은 이 상황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이를 알아챈 포인트맨은 자신의 초능력으로 집 전체를 우주공간으로 옮겨놓는다. 절망에 빠진 세 명은 다시 지구로 돌아가는 방법을 강구하고, 포인트맨과 마지막 결전을 치룰 준비를 한다.

<불청객>이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가장 큰 점은 역시 순수 국내 자체제작 SF 영화라는 것이다. 이응일 감독은 5년 동안 이 영화에 매달렸다. 각본부터 연출, 촬영, 편집 그리고 CG까지 모두 그의 손을 거쳐갔다. 게다가 그 당시 같이 살던 두 형(김진식, 원강영)과 함께 영화에 출연까지 했다. 감독이 많은 노력을 쏟아 부었지만 CG의 효과는 여타 SF 영화와 비교했을 때 터무니없이 조악하다. 멋스러운 CG를 바란 관객들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감독은 CG 영상의 빈틈을 놀라운 상상력과 아이디어로 메운다. 영화의 이야기는 대부분 반지하 자취방에서 이뤄진다. 감독은 이 한정된 공간안에서 SF 장르에 맞는 영상을 최대한 보여준다. 특히 포인트맨과 결전을 벌일 때 거울과 레이저 포인터만으로 액션의 쾌감을 주는 장면은 일품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우주를 탈출하기 위해 방바닥에 줄을 매달거나, 어디서 주워온 듯한 안전모와 우산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쓰고 있는 소품을 이용해 극적 재미를 더한다.

<불청객>은 CG 영상과 더불어 사회적 문제와 풍자를 뒤섞는 이야기로 관객을 끌어당긴다. 변변한 직업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세 인물, 포인트맨에게 삶을 저당 잡히는 그들의 이야기는 오늘날 취업대란이 대두되는 사회상을 비춘다. 취직난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쉽게 벗어날 수 없고, 벗어나려는 노력도 안하는 오늘날 젊은이들의 모습은 우주에 고립된 채 탈출할 수 없는 세 인물로 투영된다. 또한 감독은 론리스타 수명은행이라는 명칭과 포인트맨이 영어로만 말하는 설정을 통해 ‘론스타 사태’ 문제를 집고 넘어간다.

다만 이 영화가 다수의 관객을 충족시킬지는 미지수다. 아무리 상상력과 아이디어로 SF 영화를 만들었지만 거친 CG와 가끔 오글거리는 비전문배우들의 연기는 거부감을 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F 장르를 취하며 사회적인 문제점까지 비판하는 <불청객>은 신선한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2010년 9월 27일 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단독 500만원에 SF 장르영화를 만들다니. 오! 놀라워라.
-아날로그 특수효과와 몸을 사리지 않는 감독의 1인 2역 연기.
- ‘론스타 사태’와 취업대란을 꼬집는 비판 정신.
-조악한 CG 영상에 실망할 수도 있다.
-러닝타임 67분이면 장편영화로는 너무 짧은 거 아니야!
-비전문배우 연기. 어색하다 어색해!
2 )
sik42
디씨 화이팅 !   
2010-11-19 15:49
yuka1024
디씨인의 영화   
2010-10-06 21:5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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