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섬싱 바로드’가 원작인 <러브 앤 프렌즈>는 로맨틱코미디다운 발랄함과 개성 강한 캐릭터가 돋보인다. 레이첼은 자신보다 상대의 기분을 더 배려하는 ‘천사표’ 변호사고, 그와 반대로 달시는 지나칠 만큼 자신만만하고 당찬 캐릭터다. 캐릭터 조합에서 알 수 있듯, 둘의 관계는 사실상 우정이라기보다 레이첼이 달시를 받아주는 모녀 같은 관계에 가깝다. 여기에 영화는 두 남자를 더 등장시킨다. 달시의 법대 동기 덱스와 직장동료 에단(존 크래신스키). 극 중 덱스는 이른바 ‘왕자님’ 역할을, 에단은 뉴욕 배경의 칙릿 소설에 꼭 등장하는 게이 캐릭터를 대신하며(게이는 아니다) 레이첼의 조언자를 자처한다.
<러브 앤 프렌즈>는 전형적인 로맨틱코미디의 틀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잽’처럼 적절히 날려주는 유머와 과장된 캐릭터, 그리고 예상 가능한 반전(아닌 반전). 그러한 ‘뻔함’은 관객의 기호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다. 딱 그 정도의 가벼운 로맨틱코미디를 원했던 관객에겐 만족스러울 수 있고, 좀 더 성실한 짜임새와 건설적인 내용을 원하는 관객에겐 실망스러울 수 있다는 얘기다.
2011년 6월 16일 목요일 | 글_유다연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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