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재, 심 은하 주연의 영화 [인터뷰]는 '사랑'이라는 화두를 인터뷰라는 공개적인 화법과 영화 속 감독의 사적인 경험의 짜집기를 통해서 풀어가고 있다.

카메라 속에서만 대화하고, 카메라를 사이에 두고서만 만날 수 있는 '인터뷰' 속 두 사람. 사랑에 대한 다른 생각들을 담는 매개로 설정된 카메라가 사라진 뒤, 그제서야 그들은 서로의 사랑을 인정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이번 Origianl Sound Track앨범은 다수의 드라마 음악들과 영화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의 음악을 담당했던 박호준씨의 Score음악들과 프랑스의 작곡가 겸 가수인 르네 오브리(Rene Aubry)의 Le Vent와 캐나다의 재즈싱어인 홀리콜(Holly Cole)의 Make it go away 등의 외국곡들로 이루어졌다. 박호준씨는 [해피투게더], [이 남자가 사는 법]등의 다수의 드라마 음악과 영화음악, 그리고 다큐멘타리 음악등 다양한 영역에서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영화 '인터뷰'에서 박호준씨는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단아하고 섬세한 선율로 어찌보면 지루한 '사랑'이라는 주제에 전혀 새로운 생기와 영감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 전 곡 1분 30초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2. Prima donna (Rene Aubry) ♬
3. Make it go away(Holly Cole) ♬
4.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 - 생상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중에서. (Mon coeur s'ourve a ta voix Bouvier, Jose Luccioni) ♬
5. 프롤로그 ♬
6. Run ♬
7. bus to Paris ♬
8. 타르코프스키의 묘 ♬
9.Cross road ♬
10. 춤추는 연인 ♬ - ＃전곡감상
11. 병실의 영희 ♬
12. 첫 외출 ♬
13. 테라스에서 ♬
14. 발레리나의 꿈 ♬
15. 은행나무길 ♬
16. 은석의 밤 ♬
17. 이영희의 애인을 만나다 ♬ - ＃전곡감상
18. 마지막 인터뷰 ♬
19. 그대는 진실을 찾고 있는가? ♬

■ LE VEVT - RENE AUBRY
프랑스의 작곡가 겸 가수인 르네 오브리(Rene Aubry)의 1998년 앨범 Plaisirs d'Amour에 수록된 이 곡은 투명한 기타연주와 GEORGES BRASSENS의 감미로운 보컬이 마치 하나의 악기에서 울려 나오는 듯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내고 있다. 은석(이정재)이 버스 안에서 프랑스를 회상하면서 프랑스로 화면이 이동할 때 흐르는 이 곡은 프랑스 도시의 아름다운 영상과 은석의 우수어린 표정과 어우러져 젊음의 방황과 고독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 MAKE IT GO AWAY - HOLLY COLE
1990년에 'Girl Talk'라는 앨범으로 데뷔한 홀리 콜(Holly Cole)의 1997년 앨범 'Dark Dear Heart'에 수록된 곡이다. 낮보다는 밤을 연상케 해주는 그녀의 촉촉한 보이스 칼라는 거친 감정의 동요 후에 느껴지는 담담함처럼 허허롭다. 영희의 거짓과 함께 진실까지도 알아버린 은석의 마음은 이 노래에 실려서 휘청이고 있다.

■ 춤추는 여인
박호준씨에 의해서 작곡된 이 곡은 영희가 자신의 파트너와 출을 출 때 흐르는 곡이다. 자신들의 비극적인 운명을 예감한 걸까? 아름다운 이 연인들이 추는 춤은 이별의 춤이었다. 아득한 과거속으로 갇혀 버린 연인에 대한 그리움이 깃들은 소프라노의 보컬은 진공상태에서의 울림처럼 가볍다. 하지만 그 가벼움이란 깊이를 잴 수 없는 고통에서 나오는 것으로 이미 지상의 것은 아니기에 처절함으로 느껴진다.

■ 이영희의 애인을 만나다
영희와 은석이 영희의 애인이 누워있는 무덤을 찾았을 때 흐르는 곡이다. 무겁게 깔리는 혼의 울림 뒤로 기타의 영롱한 선율이 이어지는 이 음악은 이미 그 생을 달리한 연인을 생각하는 여인의 마음이 녹아있다. 혼이 전해주는 무거운 멜로디는 애인의 무덤을 찾은 홀로 남겨진 여인의 막막한 심정을 그대로 전달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