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다 얼음이 귀했던 시절. 얼음 판매를 독점한 좌의정(남경읍) 때문에 백성들의 한숨은 깊어만 간다. 그 때 우의정의 서자 출신으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책으로 모든 지식을 섭렵한 덕무(차태현)가 나타난다. 그는 아버지에게 누명을 씌운 좌의정에게 복수를 하고, 백성들에게 얼음을 나눠주기 위해 묘책을 꺼낸다. 그건 바로 서빙고 안에 있는 얼음을 통째로 터는 것. 덕수는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과거 서빙고 책임자였던 무사 동수(오지호), 폭탄 제조의 일인자 대현(신정근), 도굴 전문가 석창(고창석), 자금책 수균(성동일), 잠수전문가 수련(민효린) 등 각 분야 고수들을 불러 모은다.
설정만 놓고 봤을 때는 <오션스 일레븐> 부럽지 않다. 덕수의 지략, 동수의 무예, 대현의 폭탄 제조법, 석창의 땅 파는 기술 등 금보다 귀한 얼음을 훔치기 위해 모인 ‘꾼’들의 매력은 충분하다. 하지만 얼음 탈취 작전을 실행에 옮길 때 정작 이들의 매력은 제대로 발산되지 못한다. 그 이유는 도둑질을 하게 된 목적의식이 불분명해지기 때문. 물론 덕무에겐 역모 죄로 몰린 아버지를, 동수는 좌의정 무리들에게 죽임을 당한 군사들의 원한을 풀기 위함이라는 이유가 있다. 그러나 다른 인물들이 참여하게 된 목적에 대해서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훔친 얼음을 좌의정에게 되팔아 번 돈을 나눠주겠다는 덕무의 제안으로 하나 둘씩 모였지만, 중반 이후 그 계획은 갑자기 변경된다. 그리고 백성들에게 얼음을 나눠주겠다는 일념 하에 목숨을 걸고 도둑질을 시작한다. 돈이 아닌 의를 위해 얼음을 훔치게 된 이들이 볼멘소리 하나 없이 변경된 계획에 따라 일을 하는 모습은 긴장감도, 현실감도 떨어진다. 여기에 얼음을 훔치는 과정도 기발함이 떨어져 재미가 반감된다.
그나마 영화를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건 배우들의 연기 덕분이다. 일단 출연했다 하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차태현은 첫 사극출연임에도 중심을 잘 잡아준다. 자신이 앞장서지 않고, 주변 인물들의 코믹함을 이끌어내는 연기가 빛을 발한다. 더불어 신정근, 고창석, 성동일 등 확실하게 웃겨주는 감초조연들의 연기가 소소한 재미를 준다. 잘 빠진 범죄영화는 아니지만 온 가족이 부담 없이 즐기기에는 무난해 보인다.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 | - | 차태현이 왔소이다. OK? | | - | 신정근, 고창석, 성동일 등 감초조연들의 호연. 아! 서비스로 송중기 나옵니다. | | - | 민효린은 해녀복을 입어도 이뻐~~! |
| |  | | - | 도둑이 착하면 도둑인가. | | - | 얼음을 훔치는 정확한 목적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묵묵부답 | | - | 기발하지 못한 얼음 훔치기. 작전 실패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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