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알렉스 브렌데뮬, 토마스 레마르쿼즈, 데릭 드 랑
장르: 공포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05분
개봉: 8월 8일
시놉시스
1931년, 한 마을에서 고통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이 통제 불능의 위험한 존재라는 이유로 외딴 병원에 격리 수용된다. 시간이 흘러 현재,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고 백혈병 선고를 받은 저명한 신경외과 의사 다비드(알렉스 브렌데뮬)는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골수이식을 받기 위해 부모님을 찾아가지만 자신이 입양아였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골수이식을 위해 친부모를 찾아 나선 그는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이 겪었던 끔찍한 과거와 마주하게 되고 결코 알고 싶지 않았던 자신의 과거에 관련된 잔혹한 진실을 알게 되는데...
간단평
피카소의 ‘한국에서의 학살’이 고야의 ‘1808년 5월 3일’에 대한 오마주라는 점은 두 내전의 가슴 아픈 유사성을 시사한다. 이상을 향한 이념 간의 투쟁은 인륜을 망각하고 생명 앞에 이념을 내세우길 강요한다. 한국과 스페인은 이러한 뼈아픈 전쟁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후안 카를로스 메디나 감독은 비극적 역사를 소재로 두 세대의 아픔을 두 개의 내러티브로 엮어낸다. 전쟁의 참상이 만들어낸 괴물 베르카노(토마스 레마르쿼즈), 그 괴물보다도 더 잔인한 이념의 대립,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안고 가야 하는 우리들의 모습까지 영화는 감각적 감정적 고통을 찬연하게 수놓고 있다. 영화는 호러 장르의 문법에 따라 관객의 통감을 찌르기보다는 마치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베르카노처럼 감각적 비주얼로 아픔을 보듬고 있다. 신예 감독 후앙 카를로스 메디나는 이중 플롯으로 견고하게 엮은 스토리, 수려한 연출, 그리고 역사를 통찰하는 메시지까지 데뷔작에 모두 끌어안으며 성공적인 출발을 끊은 듯하다.
2013년 8월 2일 금요일 | 글_최지나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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