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안권태
배우: 유아인, 김해숙, 정유미, 김정태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8분
개봉: 10월 2일
시놉시스
부산의 부두 하역장에서 일하며 아픈 엄마(김해숙)와 함께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강철이(유아인)는 안정적인 직장도, 기댈 수 있는 집안도, 믿을만한 빽도 없지만 그래도 힘들다는 말은 절대로 하지 않는 ‘깡’으로 뭉친 부산 사나이다. 어느 날, 서울에서 여행 온 자유로운 성격의 수지(정유미)를 만나고 잠시나마 웃음을 되찾은 강철은 처음으로 세상 밖으로 나갈 꿈도 꾸기 시작한다. 하지만 성치 않은 몸으로 동네방네 사고만 치던 엄마의 병세가 악화되고, 유일한 친구 종수는 사기를 당해 돈 마련이 시급한 강철까지 위험에 빠뜨린다. 당장 돈을 마련하지 못하면 엄마와 친구, 자신의 삶까지 잃게 생긴 강철에게 부산 뒷골목의 보스 상곤(김정태)은 위험한 선택을 제시하는데...
간단평
<깡철이>는 신파의 늪에 빠지지 않고 의미 있는 감동을 건져낼 줄 안다. 한 청년의 처절한 삶을 다루고 있는 이 영화가 설득력을 얻을 수 있는 이유는 그 처절함에 매몰되지 않기 때문이다. 영화는 ‘아픈 엄마와 착한 아들’이 가진 판타지를 최대한 덜어내고 조폭들에게도 입체적 캐릭터를 부여함으로써 가족영화와 조폭영화를 결국 인간에 관한 이야기로 모아낸다. 그러나 한 인물이라기보다 구원으로서의 기능에 가까운 여성 캐릭터 수지, 그런 수지와 강철의 억지스러운 감정선 전개는 남성영화로서 이 영화가 가진 맹점을 보여준다. 강철에게 영웅적 서사의 빛을 비추는 것 역시 가끔 과하게 느껴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허점들에도 불구하고 <깡철이>는 단단한 울림을 준다. 가족영화도 조폭영화도 아닌 ‘사람영화’라는 신선한 정체성이 가져온 성과다.
2013년 9월 29일 일요일 | 글_정수영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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