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상윤, 윤진서, 이솜
장르: 로맨스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99분
개봉: 7월 17일
시놉시스
친한 형의 배신으로 빚쟁이들에게 목숨보다 소중한 기타를 빼앗긴 뒤 빈털터리가 된 음악감독 정우(이상윤)는 광고 음악 제의를 받고 광고 AE 수경(윤진서)과 만난다. 워커홀릭 수경과 낭만주의 정우는 행동하는 방식도 가치관도 전혀 달라 사사건건 충동하지만, 술자리에서 호감을 느끼고 사귀기 시작한다. 그렇게 연애가 시작된 순간, 제작자가 영화 엔딩곡을 마음에 안 들어 한다는 감독과 광고주가 CM송을 거절했다며 급하게 찾아온 수경 사이에서 난감한 정우는 때마침 빼앗긴 기타의 행방을 알게 된다. 결국 수경과 약속한 광고 기일을 맞추지 못한 정우의 무책임한 행동에 수경은 배신감을 느끼고 이로 인해 둘의 관계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시간이 흘러 광고 프로젝트를 위해 우연히 다시 만난 정우와 수경은 산타바바라로 향하는데...
간단평
<산타바바라>는 마치 두 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을 준다. 전반부는 크고 작은 사건으로 남녀 주인공이 만나는 과정을 담은 로맨스, 후반부는 미국 서부의 아름다운 도시를 배경으로 한 로드무비다. 문제는 전반부의 이야기와 관계없이 진행되는 후반부가 산타바바라의 평범한 홍보영상처럼 느껴진다는 점이다. 정우와 수경의 관계는 마치 그동안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이어지고, 정우가 산타바바라로 향한 이유마저도 폴의 변덕으로 인해 순식간에 그 타당성을 잃는다. 폴의 무례한 행동은 정우와 수경이 관객에게 산타바바라의 영상을 보여 줄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한 배려로 느껴질 정도다. 정우와 수경이 연애를 하며 필름이 끊어진 날의 기억을 더듬는 과정이나 깍쟁이 수경이 뿜어내는 매력은 소소한 연애의 재미를 주기도 하지만, 빈털터리 음악감독 정수가 산타바바라에서 즐기는 쇼핑, 와인, 음식을 둘러싼 우아하고 느긋한 연애에 공감하기란 힘들다.
2014년 7월 10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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