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젬마 아터튼, 파브리스 루치니, 제이슨 플레밍, 이자벨 캔델리어
장르: 로맨스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99분
개봉: 4월 2일
시놉시스
마르탱 쥬베르(파브리스 루치니)는 빵집을 상속받으러 7년 전 노르망디에 돌아와 그저 지루한 일상을 보내는 50대의 평범한 남편이자 아버지다. 하지만 마르탱은 젊은 시절부터 소설 ‘마담 보바리’에 푹 빠져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20대의 문학적 상상력을 가지고 있는 남자다. 그러던 마르탱의 지루한 시골 일상에 작은 변화가 생긴다. 젊은 영국인 부부가 마르탱의 이웃으로 이사 오고, 그들이 자신을 소개하는 순간 마르탱은 놀라고 만다. 바로 젊은 아내의 이름이 ‘젬마 보바리’였던 것. 마르탱은 새로운 이웃을 주시하게 되는데...
간단평
플로베르의 소설 ‘마담 보바리’의 주인공 엠마 보바리는 호인이지만 재미없는 남편과 함께 하는 시골 생활이 재미없고 따분하다. 그녀는 연애 소설을 읽으며 멋진 상상을 하는 것으로 지루함을 달랜다. 영화 <마담 보바리>에서 마르탱은 엠마와 흡사하다. 무료한 일상에 활기를 불어 넣어줄 무언가를 기대하며 고전 소설을 탐닉한다. 섬세한 손길로 마치 소중한 예술품을 다루듯 빵을 만드는 마르탱의 모습은 고독한 장인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실상은 안정된 생활에 권태로움을 느끼지만 깨뜨릴 용기는 없는, 소설 속 주인공의 일탈에 대리만족을 얻는 소심한 남자다. 이름부터 심상치 않은 새로운 이웃의 젊은 부인은 소설의 주인공과 똑같은 행보를 보이고, 비극적 결말을 막아보고자 마르탱은 동분서주하지만 한편으로 느끼는 호기심은 어쩔 수 없다. 파브리스 루치니의 천연덕스러운 연기와 고전 소설의 디테일한 차용, 곳곳에 숨겨진 유머 코드는 <마담 보바리>를 한편의 세련된 블랙코미디로 만든다.
2015년 3월 26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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