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자비에 돌란, 브루스 그린우드, 캐서린 키너
장르: 스릴러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0분
개봉: 6월 11일
시놉시스
정신과 의사 로렌스가 돌연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를 마지막으로 목격한 환자 마이클(자비에 돌란)만이 오직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 진실의 열쇠를 손에 쥐고 마이클은 세 가지 조건을 제시한다. 자신의 진료기록을 절대 보지 말 것, 간호사 피터슨(캐서린 키너)을 이 문제에서 배제시킬 것, 그리고 모든 것이 해결되면 자신에게 초콜릿 박스를 선물할 것. 로렌스의 행방을 둘러싸고 병원장 그린 박사(브루스 그린우드)와 마이클은 팽팽한 진실게임을 시작하는데...
간단평
무대 위에서 환호를 받으며 노래하는 엄마를 바라보는 어린 아들이 양가적 감정을 표출하는 행동으로 시작되는 <엘리펀트 송>은 자비에 돌란의 연출작들과 같이 성정체성과 모자관계를 근간으로 한다. 갑자기 사라진 정신과 의사의 행방을 알고 있는 유일한 존재 마이클은 일반적인 환자와 의사의 관계에서 벗어나 오히려 정보면에서 그린 박사의 우위에 존재한다. 마이클이 제시하는 조건을 따르는 그린 박사와 마찬가지로 관객들은 마이클이 왜 정신병원에 오랜 시간 있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어린 시절 엄마와 관련된 비극적 사건을 유추할 수 있을 뿐이다. 마이클이 애정 어린 집착을 보이는 코끼리 인형은 성적 암시를 통해 그린 박사를 압박하는 무기인 동시에 어린 시절 어머니가 불러준 ‘엘리펀트 송’과 아버지와의 유일한 추억을 기억하게 하는 매개체이다. 흥미로운 점은 마이클이 하나하나 진실을 내놓을 때마다 그린 박사가 가진 갈등도 하나씩 표출되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린 박사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해법을 찾아가는 반면 마이클은 정교하게 자신이 짜놓은 무대 위에서 ‘엘리펀트 송’의 중의적 의미를 관객의 몫으로 남긴 채 슬픈 선택을 하고 만다.
2015년 6월 4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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