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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인간에 대한 근원적 연민 (오락성 5 작품성 7 )
하루 | 2015년 7월 30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감독: 레자 미르카르미
배우: 파르비즈 파라스투이/ 소헤일라 고레스타니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87분
개봉: 8월 6일

시놉시스

단조롭고 무료한 하루를 끝내려는 나이 든 택시 기사 유네스(파르티즈 파라스투이)에게 불안해 보이는 한 여성, 세디예(소헤일라 고레스타니)가 필사적으로 자신을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부탁해 오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녀와의 만남으로 테헤란의 남아있는 하루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점점 예측하기 힘든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간단평

캐릭터가 살아있는 작은 스케일의 드라마라는 이란 영화의 전통은 <하루>에서도 유효하다. 좀 전에 점심을 먹기 위해서 손님을 내리게 했던 유네스이지만 세디예에게는 무뚝뚝한 친절함을 보이고 어딘지 불안정한 그녀를 보고도 동요하지 않는다. 무엇이 그로 하여금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게 하는가 이 점에 주목해야 한다. <하루>는 혼란스런 내면의 감정을 절제된 표현으로 객관적으로 전달하려 노력한다. 이는 캐릭터에 대한 이해와 주어진 상황에 집중하도록 돕는다. 병원의 의료진으로부터 폭력 남편으로 오인 받아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유네스, 생명이 위태로운 절박함 속에서도 평정을 잃지 않고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 세디예. 두 사람 사이에 형성된 무언의 합의에 또 한 번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루>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근원적 연민을 이야기한다. 그것이 사랑, 우정, 동정 그 어떤 이름으로 불리던지 말이다. 마지막으로 토해낸 세디예의 원망은 세상을 향한 연약한 항변이다. 여기에 유네스가 답한다. 우연히 이루어진 이들의 동행은 그렇게 끝을 맺는다.

2015년 7월 30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eyoung@movist.com 무비스트)




-오랜만에 만나는 이란 영화.
-측은지심을 가진 사람들.
-병원에서도 히잡을 쓰고 있는 여성 의료진들.
-변명하지 않는 답답한 유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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