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배우: 안토니오 반데라스, 로드리고 산토로, 줄리엣 비노쉬, 제임스 브롤린
장르: 드라마, 휴먼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6분
개봉: 4월 7일
시놉시스
2010년 8월 5일 칠레 산호세 광산이 붕괴된다. 섭씨 32도, 습도 95%의 700M지하에 33인의 광부가 매몰된다. 회사 측은 구조하길 포기한다. 그러나 광산 밖에서 가족들이 모여 구조 작업을 촉구하고 마침내 방관하던 정부가 개입한다. 한편 매몰된 광산 안에서는 33인이 사흘 분의 식량을 나누어 먹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간단평
2010년 8월 5일, 광부들이 매몰된다. 붕괴 17일 후 드릴로 뚫은 구멍을 통해 33명 전원의 생존 소식이 전달되고 먹을 것을 비롯한 생필품 공급이 시작된다. 그 후 본격적인 구조 작업 플랜 A,B,C가 마련되고 마침내 10월 13일, 매몰된 광부 전원이 구조된다. <33>은 칠레에서 발생한 기적같은 실화를 극화한 작품으로 여성 감독인 패트리시아 리겐이 연출을 맡았다. 그녀는 현장의 혹독함보다는 희망과 화합을 전달하는데 주력한다. 첨예한 갈등과 극한의 상황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는 부족하지만 첫 생사 소식이 전해지는 장면에서는 저절로 울컥해진다. 광부들의 상상 속 만찬은 영화의 잊을수 없는 장면으로 따뜻한 유머를 담고 있다. <33>은 무너진 광산 안의 사투와 밖에서 지켜보는 가족들의 기다림을 빛과 어둠, 건조와 습함의 선명한 이미지 대립을 통해 보여준다. <300>의 크세르크세스 황제, 로드리고 산토르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책임감 있는 광업부 장관으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은퇴를 앞둔 노 광부, 직업을 바꿀 것을 고민하는 예비 아빠, 거리를 떠도는 알코올 중독자, 첫 작업날인 볼리비아 원정 일꾼, 정부와 아내를 둔 바람둥이 등 다양한 군상들인 광부들. 이들의 현재 모습을 보여주는 에필로그는 가히 영화의 백미다. 바닷가에서 서로의 허리에 팔을 두른 채 서 있는 그들의 뒷 모습은 아직도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단 사람들이 많은 우리에게 부러움과 가슴 아픔을 느끼게 한다.
2016년 3월 31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eyou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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