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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죄책감을 먹고 자라는 공포 (오락성 6 작품성 6)
마신자: 빨간 옷 소녀의 저주 | 2016년 7월 14일 목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감독: 웨이-하오 청
배우: 황하, 허위녕
장르: 공포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93분
개봉: 7월 21일

시놉시스
션이쥔(허위녕)은 5년 사귄 남자친구 웨이(황하)의 할머니가 갑자기 실종됐다는 사실을 전해듣는다. 연이어 남자친구까지 사라지자 션이쥔은 불길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자신이 DJ로 일하는 방송국으로 걸려온 의문의 제보전화를 통해 그들이 홀려 들어가게된 산(山)의 이름을 알게 된다. 션이쥔은 남자친구와 그의 할머니를 구해내기 위해 산속으로 들어간다.

간단평
'마신자'는 사람의 이름을 불러 영혼을 홀리고, 죄책감을 이용해 정신을 빼앗는다는 대만의 전설 속 귀신이다. 웨이-하오 청 감독은 어린 여자아이의 형상을 한 마신자가 각자의 사연을 가진 인물들의 죄책감을 자극하는 이야기를 유기적으로 그려냈다. 눈코 뜰새 없이 바쁜 회사생활 때문에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를 소홀하게 대하는 손자 웨이의 죄책감, 그런 웨이와 5년간 사귀면서도 무슨 이유 때문인지 철저히 결혼을 거부하고 있는 션이쥔의 죄책감을 차례로 조명한다. 특히 관객은 션이쥔의 사연을 통해 그녀가 결혼을 거부하는 진짜 이유를 알게되고, 귀신이 주는 공포와는 결이 다른 '인간의 좌절과 두려움'에 공감할 수 있게 된다. 서사를 살린 대만 공포물 <마신자: 빨간 옷 소녀의 저주>는 다양한 장치를 활용해 공포영화로서의 서스펜스도 살린다. 이끼가 낀 숲 같은 녹색톤을 유지하는 영화의 전반적인 색감에, 급작스레 출몰하는 새빨간 옷을 입은 마신자가 강렬하게 대비되는 식이다. 마신자의 형상이 워낙 괴기스러워 놀랄 수밖에 없다. 각자가 가진 사연의 힘과 장르에 적합한 영화적 장치가 맞물린, 몰입력 좋은 대만 공포물이다.

2016년 7월 14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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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온>이후, 가장 강렬한 어린아이 귀신을 보고싶다면
-이야기가 살아있는 공포물이 보고싶을 때
-어떤 종류든 죄책감에 심하게 시달리고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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