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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을 끊고 욕망을 다스리는 겸허한 시간 (오락성 6 작품성 8)
물숨 | 2016년 9월 22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감독: 고희영
배우: 김정자, 강덕희, 고창선, 김연자, 차임화, 고계월, 강산여, 강기욱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81분
개봉: 9월 29일

시놉시스

제주에는 살기 위해 숨을 멈춰야만 하는 여인들이 있다.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드는 우도의 해녀들이 온종일 숨을 참은 대가는 이승의 밥이 되고, 남편의 술이 되고, 자식들의 공책과 연필이 되었다. 하지만 해녀들은 안다. 욕심에 사로잡히는 순간 바다는 무덤으로 변하고, 욕망을 다스리면 아낌 없이 주는 어머니의 품이 된다는 것을….

간단평

<물숨>은 우도 해녀들의 삶을 진솔하게 담아낸 7년 간의 기록으로 해녀들의 금기어인 ‘물숨’에 관한 바다 이야기며 인생 이야기다. ‘물숨’이란 욕망을 다스리지 못해 마지막으로 쉬는 숨으로 잘라내지 못한 욕망의 상징이다. 모두에게 공평해 보이는 바다에도 계급이 있다. 해녀들은 그들이 가진 숨의 길이에 따라 상군, 중군, 하군으로 나뉜다. 계급에 따라 그들의 수확량은 달라지지만 그 계급은 개인이 인위적으로 높일 수도 낮출 수도 없다. 하지만 그들은 타고난 능력에 체념하고 안주하는 대신 더 부지런한 몸놀림으로, 더 정확한 눈으로 현실을 능동적으로 헤쳐나간다. 자신이 선택한 삶의 바다가 내어주는 것들을 품기 위해 평생을 바쳐 최선을 다한다. 어머니의, 딸의 무덤이 된 바다 속으로 살기 위해 다시 들어가는 그녀들 만큼 삶을 적극적으로 헤쳐나가는 독립적인 여성들이 또 있을까. 우도 바다의 뛰어난 미장센과 주옥 같은 오케스트라의 선율 속에서 내 안의 바다를 만날 수 있는 겸허한 81분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피아니스트 양방언, 배우 채시라, 작가 송지나가 재능 기부로 참여했다. 고희영 감독은 ‘그것이 알고 싶다’의 작가로 독립 PD로 활동해왔다.

2016년 9월 22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young@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인간극장’ 좋아하는 분
-우도 바다 속 풍경이 궁금한 분
-강인한 해녀들을 보며 용기를 얻고 싶다면
-‘인간극장’은 TV에서 보는 걸로 충분한 분
-남이 사는 얘기에 관심 없는 분
-그림 같은 남태평양 바다를 기대한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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