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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을 준비하는 한 남자의 시작을 향한 여정 (오락성 5 작품성 7)
단지 세상의 끝 | 2017년 1월 11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감독: 자비에 돌란
배우: 가스파르 울리엘,나탈리 베이, 뱅상 카셀, 마리옹 꼬띠아르, 레아 세이두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99분
개봉: 1월 18일

시놉시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유명 작가 루이(가스파르 울리엘)는 자신의 죽음을 알리기 위해 고향을 떠난 지 12년 만에 집을 찾는다. 정성껏 요리를 준비한 어머니(나탈리 베이), 오빠에 대한 환상과 기대로 예쁘게 치장한 여동생 쉬잔(레아 세이두), 못마땅한 표정으로 동생을 맞이하는 형 앙투안(뱅상 카셀), 그리고 처음으로 루이와 인사를 나누는 형수 카트린(마리옹 꼬띠아르)가 그를 맞아준다.
시끌벅적하고 감격적인 재회도 잠시, 가족들은 저마다의 감정을 쏟아내는데…

간단평

단지 세 마디 인사로 쓰여진 편지로 안부를 전하던 ‘루이’(가스파르 울리엘)는 12년만에 집을 찾는다. 극 중 여동생 ‘쉬잔’(레아 세이두)의 말을 빌자면 크게 다투거나 엄청난 사건이 있던 것도 아닌데 그는 가족을, 집을 그토록 오랜 시간 떠나 있었다. 이제는 성인이 된 여동생은 그를 동경의 눈으로 쳐다보지만 어딘지 어려워하고, 열심히 음식 준비를 한 엄마는 이해는 할 수 없어도 언제까지나 사랑할 거라고 말한다. 조카가 두 명이나 있음에도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한 형수는 두서 없는 말로 얘기를 건네면서 그에게 지지의 눈빛을 보낸다. 그리고 형은 가족 누군가에게 계속 시비를 걸며 화 내는 걸 멈추지 않는다. 이렇듯 가족들은 제각기 다른 감정으로 ‘루이’를 바라보지만 그 기저에는 섭섭함이라는 분노의 감정이 깔려있다. 자신을 향한 애증의 파편을 맞으며 ‘루이’는 12년 만에 만나는 가족과 3시간의 시간을 함께 하고 돌아선다. 끝을 준비하는 한 남자의 시작을 향한 여정을 담은 <단지 세상의 끝>은 가족의 존재에 대해 여운이 강하게 남는, 자비에 돌란 감독의 향취가 진한 작품이다. 프랑스 극작가 장 뤼 라갸르스의 동명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다. 지난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이다.

2017년 1월 11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young@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칸의 총아, 자비에 돌란의 신작을 직접 확인하고 싶은 분
-가족을 주제로 한 영화의 울림이 좋다면
-뱅상 카셀, 레아 세이두, 마리옹 꼬띠아르 등 한자리에서 만나는 명배우들
-칸 심사위원 대상작,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클 수도
-너무 잦은 클로즈업과 많은 대사,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관람 전, 후 보충 설명이 필요한 영화는 취향이 아닌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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