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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렬의 영화칼럼
반짝이들은 가라! | 2002년 1월 17일 목요일 | 정성렬 이메일

라스트 캐슬
스파이 게임
본명 : Charles Robert Redford Jr. / 생년월일 : 1937년 8월 18일 수요일 / 성별 : 남자 / 출생지 : 산타 모니카 / 국적 : 미국.

최근 <라스트 캐슬>과 <스파이 게임>으로 한국 관객들과 새로운 만남을 기다리는 "로버트 레드포드"의 간단한 프로필이다. 한국식으로 그의 나이는 65세. 여기서부터 깜짝 놀라는 이들도 수두룩 하리라 본다. 이번에 공개되는 그의 영화들은 하나같이 액션이 가미된 한마디로 폭발적인 에너지가 가득한 영화들이다. '65세의 나이에 어떤 액션이' 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며 '일단 영화를 보시죠' 라고 받아치고 싶다. <라스트 캐슬>과 <스파이 게임> 두 편 모두를 극장에서 이미 관람한 필자는 영화에 등장하는 누구보다도 "로버트 레드포드"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최고의 섹시남으로 꼽히는 브래드 피트도 혹은 최근 주목 받고 있는 마크 러팔로우도 "로버트 레드포드"의 매력 앞에는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을 거란 생각이다. 실제로 최근 모니터링 시사회가 한창 열리고 있는 <스파이 게임>의 경우 처음엔 브래드 피트라는 이름에 혹 했던 이들도 영화를 보고 나와선 역시 "로버트 레드포드"를 제창하고 있단다.

우리나라 영화계에서 60대 이상의 배우들이 액션을 찍는다고 하면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행여 신구 같은 분이 전쟁영화를 찍는다 혹은 스파이 영화를 찍는다고 하면 얼마나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아 줄까? 할리우드 영화 시스템이 부러운 것은 바로 이런점이다. 그네들의 영화는 물론 오락 위주이고 새로운 영화를 생산하기 보다는 기존의 영화들을 관습적으로 답습해 간다는 문제점이 있지만 그들의 왕성한 영화적 에너지는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영화들을 보면 온통 젊고 팔팔한 배우들로 넘쳐나며 관객대상 역시도 20대 전후를 타겟으로 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마케팅은 흥행성공이라는 대가로 자꾸만 그런 영화들을 양산하는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아무리 심각한 주제를 담고 있다해도 젊은 관객들을 무시할 수 없는 세태가 벌어지게 되자 <베사메무쵸> 같은 영하는 뜨고 <소름> <고양이를 부탁해> 같은 영화는 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진 해크먼, 숀 코너리, 로버트 드 니로 같은 배우들이 왜 우리에겐 없는 것일까? 우리에게는 왜 "노장"이란 이름에 걸맞는 인물이 없는 것일까? 안성기가 있다구? 하지만 안성기 혼자 한국 영화계를 짊어지고 가라고 압력을 가한다면 아마도 조만간에 스크린에서 영영 보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 아니겠는가!

젊음만 중시하는 요즘의 풍토는 단지 영화판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최근 발표된 국책을 보면, 공무원을 일정량 더 뽑는다고 하는데, 이들의 방법이란게 알고 보면 한심할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국가를 위해 봉사한 이들을 내 쫓고 그 월급으로 두 사람 세 사람을 더 앉히겠다는 심산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일단은 실업자도 줄어들고 젊은 층으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겠지만, 과연.. 그게 올바른 방법인가에 대해서는 설명을 하지 않아도 머리가 깬 사람이라면 금방 잘못을 지적해 낼 수 있으리라 본다.

현재 한국 사회는 온통 반짝이는 것들로 가득하다. 가볍고 현재의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젊고 밝음으로 가득차 있다. 그 빛에 가려 이제껏 이 사회를 지탱해온 진정한 일꾼들이 그 자리를 잃어 가는 것은 아닐까?

황당한 결말이라 욕해도 어쩔수 없지만… 임권택 감독님! 취화선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파이팅 입니다!!!

2 )
soaring2
그러게요 파이팅입니다~   
2005-02-13 18:08
cko27
저도 기대하고있어요....홧팅.!! 임권택 감독님 오래오래사시길.   
2005-02-0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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