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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고혈 빨아먹은 ‘조희팔 사건’을 영화로 (오락성 5 작품성 5)
쇠파리 | 2017년 5월 17일 수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안철호
배우: 김진우, 이연두, 정인기, 김희정
장르: 범죄, 드라마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111분
개봉: 5월 25일

시놉시스
공무원인 아들 ‘해욱’(김진우)와 예비 며느리 ‘수경’(이연두)의 결혼을 앞두고 경제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던 아버지 ‘만식’(정인기)은 때마침 주변 상인에게 안마의자 투자 권유를 받게 된다. 딸 ‘해선’(김희정)과 함께 대출까지 받아 투자하지만, 대규모 불법 금융 다단계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모든 돈을 날린다. 아들 ‘해욱’은 피해자 모임에 합류해 주도적으로 다단계 집단의 수뇌를 추적한다.

간단평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불법 금융 다단계 사기꾼 ‘조희팔’에게 피해를 본 이들은 ‘바실련’이라는 피해자 조직을 결성해 지금까지도 문제 해결을 위해 애쓰고 있다. 영화 <쇠파리>는 그들을 대변하는 서민 가정을 이야기의 중심에 세우고, 그들이 실제로 겪었던 피해를 사실적으로 구현해낸 작품이다. ‘고소득을 보장한다’는 사기에 현혹되는 이들을 손쉽게 ‘미련하다’고 손가락질하기 전에, 그들이 결혼을 앞둔 자식에게 해줄 것 하나 없어 미안한 마음뿐인 ‘애달픈’ 군상임을 절절히 깨닫게 만든다. 정인기, 김희정 등, 주연배우와 합을 맞추는 베테랑 연기자들의 호연이 공감을 이끄는 덕이다. 사기가 벌어지는 과정의 사건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며 피해자의 고통을 보여주는 전반부의 연출 또한 정직하고 담백하게 다가온다. 다만 아들 ‘해욱’이 다단계 집단의 수뇌를 추적하는 후반부가 추격전도 스릴러도 아닌 애매한 느낌으로 전달돼, 뒷심이 아쉬운 느낌이다. <한번도 안해본 여자>(2013)를 연출한 안철호 감독의 신작이다.

2017년 5월 17일 수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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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조희팔 사건' 피해자를 주인공으로 한 사회적 작품
-주요 장면을 차곡차곡 쌓아 실제 사건의 비극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힘
-어, 그 배우! 이름은 잘 몰라도 얼굴은 확실히 아는 출연 배우들의 호연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사건, 영화로 보면 착잡할 것 같다면
-후반부까지 관객을 집중시키는 뒷심이 중요한 분
-영화에서만이라도 통쾌한 권선징악 기대하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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