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배우: 위즈단 가족, 무함마드, 마텔, 알리, 핫산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92분
개봉: 7월 13일
시놉시스
지도 위에서 사라진 땅 팔레스타인에서 살고 있는 위즈단 가족의 일상은 고단하기 그지없다. 올리브 농사를 지으며 고향 땅으로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는 마텔과 움딸 부부, 세 명의 아들을 모두 잃고 난민촌에서 70여 년을 살아가고 있는 무함마드 할아버지까지. 이들은 모두 땅을 빼앗기고 쫓겨났거나 혹은 자신의 땅임에도 불구하고 마음대로 경작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은 사람들이다. 또, 평화를 위해 친구들과 함께 저항한 청년 알리는 친구들을 모두 잃고 혼자 살아남아 여전히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언제 깨질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서도 땅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다...
간단평
중동의 화약고, 시도 때도 없이 폭격과 공습이 난무한 곳,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끊임없이 반목하고 있는 곳, ‘가자지구’다. 가자지구만큼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스라엘이 자국민 보호 명목 아래 팔레스타인 자치지구를 ‘점령’하고, 이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곳이 바로 ‘서안지구’이다. <올 리브 올리브>는 자신의 땅에서 쫓겨난 1세대, 인티파다(팔레스타인人민중봉기) 속에서 목숨을 잃고 이후 일자리를 빼앗긴 2세대, 생존과 평화를 위한 저항이 일상이 된 3세대, 3대에 걸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현재를 담는다. 제국주의 식민지 건설보다 가혹한 이스라엘의 ‘점령’에 견디며 자신의 땅에서 올리브를 맘껏 키울 수 있는 언젠가를 포기하지 않는 평범한 이들의 강한 열망을 객관적으로 응시한다. 연출을 맡은 김태일, 주로미 부부와 그의 자녀들로 구성된 프로덕션 ‘상구네’가 제작한, 살아남은 자들의 광주 5.18 이야기인 <5월愛>(2010), 캄보디아 소수 민족의 삶을 담은 <웰랑 뜨레이>(2012)에 이은 ‘민중의 세계사’ 프로젝트 세 번째 작품이다. ‘독수리의 시선이 아닌 벌레의 시선으로 세계사를 기록하고 싶다’는 김태일 감독의 낮은 곳을 향한 올곧은 시선과 척박한 땅을 뚫고 열매를 맺어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올리브 나무 같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강인함을 느낄 수 있다.
2017년 7월 6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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