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끌로드 반담은 중고등학교 시절 신화 같은 이름이었다. 동양인의 화려한 격투기가 스크린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을 동안 서양에서는 유일 무이하게 온몸으로 실제 액션을 펼쳐보이는 배우로 통했기 때문이다. 그가 등장한 영화들은 우리나라에서 극장가에서 꽤 환영받는 이름으로 <유니버셜 솔져> <탈주자> <사이보그>등은 꽤 짭짤한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아시아권 스타들이 격투기 액션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장 끌로드 반담 이라는 이름은 서서히 퇴출 되는 분위기로 내몰리기 시작했다. 그나마 그의 명맥을 유지시켜 줬던 것은 다름아닌 아시아 출신 감독들의 할리우드 진출작들. 임영동 감독은 <맥스멈 리스크>란 작품으로 서극은 <더블 팀>으로 오우삼은 <써든 데스>로 그를 찾았다. 할리우드에서 성룡이나 이연걸 스타일의 배우로 장 끌로드 반담 만한 인물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지금까지 그네들이 즐겨 만들었던 홍콩식 액션을 재현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으리라. 이런 도움으로 그나마 스크린에서 퇴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던 장 끌로드 반담은 그러나 성룡이나 이연걸, 주윤발, 양자경 같은 인물들이 본격적으로 할리우드로 넘어오기 시작하면서 그 필요성에 대해 회의적인 대우를 받기 시작했다. 나름대로 프랑스에서 어렵게 건너와 지금까지 쌓아온 캐리어를 잃고 싶지 않았는지, <리젼에어>를 비롯해 자신의 영화 중 가장 큰 흥행에 성공했던 <유니버셜 솔져>의 속편까지 만들어 내며 안간힘을 쓰기 시작했다. 물론 결과는 실패.
이스라엘의 이국적인 풍경과 인디아나 존스류의 어드벤쳐가 접목되고, 할리우드 주특기인 카 레이싱 까지 보여지는 이 영화는 5500만불이나 투입한 대작이라지만, 얼굴 이곳저곳에주름진 장 끌로드 반담의 나이 만큼이나 한구석이 허전하고 아쉽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왕년에 잘 나가던 그의 발차기를 기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