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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차카반도의 조선인을 모르는 당신에게 (오락성 4 작품성 6)
고향이 어디세요 | 2017년 11월 2일 목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정수웅
배우: 캄차카반도에 거주 중인 조선인과 그 후손들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12세 관람가
시간: 78분
개봉: 11월 09일

시놉시스
시베리아 동쪽, 한반도보다 더 넓은 러시아 캄차카반도에는 지금도 70년 전 이주해온 조선인과 그 후손 2천 명이 살고 있다. 광복 이후 북한에 진주하며 노동자를 모집하던 구소련에 의해 캄차카반도로 이주했지만, 예상치 못한 6.25전쟁 발발로 고향에 돌아가지 못했다. 노동 착취와 차별에 시달리며 지내온 세월, 정수웅 감독은 1995년부터 수차례 캄차카반도를 찾아 그들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간단평
지금으로부터 70년 전인 1947년, 광복을 경험한 지 오래지 않은 시절 3만 명의 조선인이 캄차카반도로 이주했다. 남과 북의 경계와 분리가 지금 만큼 또렷하지 않던 시절 이주한 그들은 남한사람도 북한사람도 아닌 ‘조선인’으로 불렸다. 6.25 전쟁 발발로 고향으로 돌아갈 기회를 잃어버린 이들, <고향이 어디세요>는 요즘 사람들에게는 그 존재조차 조금씩 희미해지고 있는 캄차카반도 이주 조선인의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불러낸다. 1995년부터 수차례 현지를 찾은 정수웅 감독은 서툴고 투박한 한국말이나마 아직 잊지 않은 채로 할머니, 할아버지가 된 이주 조선인을 직접 인터뷰한다. 낯설고 추운 땅에서 노동 착취와 차별을 겪으며 견뎌온 아픈 이들의 역사를 상기시킨다. 4세대 혼혈까지 등장했을 정도로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고향이 어디냐는 감독의 질문에 눈시울부터 붉히는 그들의 마음을, 젊은 세대가 다 헤아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힘없는 나라 사람인 까닭에 겪어야 했던 역사 속 개인의 수난이 안기는 아픔은 무겁게 마음에 남는다.

2017년 11월 2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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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없는 나라의 국민이라는 이유로… 캄차카반도 이주 노동자 역사 기록한 다큐
-조선 사람이 어떻게 러시아 땅에 자리 잡게 됐는지 알게 할 교육 프로그램으로도 훌륭
-15년 전부터 캄차카반도를 수차례 찾아 작품 완성한 정수웅 감독, 대단하다고 밖엔
-요즘 세대는 잘 알지 못하는 캄차카반도 이주 노동 역사, 어쩔 수 없이 좀 낯설 듯
-이주 후 무관심하게 방치된 조선인, 예나 지금이나 국민에 관심 없는 국가에 분개할지도
-조선인? 북한 사람? 남한 사람? 동포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멀게 느껴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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