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ected by : 마르코 벨트라미
[블레이드2] 라는 영화 또한 장르영화의 정통성을 전복시키고 있으니, 여기 OST 앨범역시 그 맥락에 한치의 어긋남이 없다. 익히 장르파괴적인 OST 앨범 작업으로 널리 알려진 Happy Walters 의 3번째 결과물이기도 한 [블레이드2] OST 는 일렉트로니카 (Electronica) 사운드와 힘합 (Hip Hop) 사운드의 장르변이를 통한 한껏 일그러진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Happy Walters 의 이전 결과물들을 살펴보자면… 하드코어 랩 (HardCore Rap) 장르의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운 [저지먼트 데이] OST 에서는 하드락 (Hard-Rock) 사운드와 힙합 (Hip Hop) 사운드의 변이가, 또한 영화 [스폰] OST 에서는 일렉트로니카 (Electronica) 와 하드락 (Hard-Rock) 사운드의 변이가 이뤄지기도 했다.
[블레이드2] OST 앨범에서도 14개의 트랙을 통해 일렉트로니카와 힙합 장르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짝을 이뤄 공동작업을 취하고 있다. 가장 대중적이인 일렉트로니카 사운드를 구사하는 아티스트중에 하나인 'Fatboy Slim' 과 여성 힙합 래퍼 'Eve' 의 공동작업물 'Cowboy' 는 앨범에서 가장 유력한 싱글컷트 예상곡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뛰어난 멜로디라인과 흥겨운 랩핑을 감상할 수 있는 곡이다. 라틴 전통악기에서 발하는 토속적이기까지 싶을 레게 멜로디/비트위의 랩핑이 인상적이다. 트립합 (Trip-Hop) 이라는, 역시 한껏 변종된 장르의 대표주자 'Massive Attack' 과 언더 힙합씬의 히어로 'Mos Def' 가 참여한 'I Against I' 는 앨범내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트랙이다. 본래 'Massive Attack' 의 분위기가 100% 살아나 있음은 물론이요, 뮤지션으로서의 개성으로 치자면 한치의 모자람이 없는 'Mos Def' 의 음색 또한 잘 묻어나 있는 환상적인 조합을 이루고 있다. 'I Agains I' 는 흑인4인조 하드코어 펑크 밴드 'Bad Brains' 의 리메이크 곡이기도 하다.
'Ice Cub' 최고의 히트곡인 ' We Be Clubbin' 을 연상시키는 'Right Here, Right Now' 또한 많은 인기를 누리리라 예상된다. 영국 브리스톨 지역 특유의 질감을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자메이카 이주자 2세로서 다양한 흑인 사운드를 모태로 하고 있는 'Roni Size' 와 갱스터 랩을 구사하는 'Cypress Hill' 의 DJ Muggs (Larry Muggerud) 의 합작물인 'Child Of The Wild West' 도 주목할만한 트랙이다. 'Blur' 의 데이먼 알반이 주축이 되어 탄생된 정체불명의 캐릭터 밴드 'Gorillaz' 와 뉴저지 출신 랩퍼 'Redman' 이 함께한 'Gorillaz On My Mind' 는 제목에서 알수있듯이 'Gorillaz' 자신들의 싱글컷트곡 '19-2000' 을 근간으로 하고있다. 'Redman' 이 피쳐링 (Featuring) 으로 참여한 리믹스 버전이라고 할까. 본래 동시대의 흑인 사운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Gorillaz' 이던 차라 'Redman' 과의 작업이 한결 수월해 보인다. 'Gorillaz' 의 래핑의 단점을 'Redman' 이 잘 보완해주고 있는 곡이다. 곡 발매될 신보로 주목받고 있는 'Moby' 가 참여한 'Getting' Aggressive (Mowo! Mix)' 는 미리 그의 신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더욱 반가운 트랙이기도 하다. 이미 전작의 다양한 곡들을 통해 여러 장르와의 교류에 성공적인 결과물을 내어오던 'Moby' 의 곡인만큼 안정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한가지 흠이라면 'Mystikal' 의 음악성이 'Moby' 의 그것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음이다.
이외에도 Busta Rhymes, The Cristal Method, Danny Saber 등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갖고있는 여러 아티스트들의 공동작업물이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Immortal Records 의 'Happy Walters' 의 참신한 기획력이 돋보이는 현대 대중음악씬에서 쉽게 접할수 없는 앨범이기도 하다. 모든 대중문화에서 이뤄지는 장르와 장르간의 결합과 해체를 통한 장르파괴의 중심에선 [블레이드2] OST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