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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인 듯 상상인 듯 현실인 듯, 기묘한 하룻밤 (오락성 6 작품성 6)
겨울밤에 | 2020년 12월 8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장우진
배우: 서영화, 양흥주, 이상희, 우지현, 김선영, 박명훈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91분
개봉: 12월 10일

간단평

춘천의 가을을 담았던 <춘천, 춘천>(2016)의 장우진 감독이 춘천의 겨울 풍경을 안고 돌아왔다. 한겨울 춘천 청평사를 배경으로 하룻밤이라는 시간을 담은 <겨울밤에>는 꿈과 현실, 그리고 상상을 자유롭게 유영하는 작품이다. 시간과 공간의 중첩이 쌓아 올린 모호함에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으려 골몰하게 하는 대신 기분 좋게 아리송함을 즐기게 하는 매력을 지녔다. 50대의 중년 부부인 ‘은주’(서영화)와 ‘흥주’(양흥주)가 수십 년 만에 춘천을 찾는다. 그들은 오래 전 배가 끊기는 바람에 의도치 않게 청평사에서 하룻밤을 머문 경험이 있다. 30년 만에 추억의 장소를 찾은 부부는 무슨 생각을 할까. 사랑 혹은 본격적인 사귐의 출발점이었을 ‘그날’을 지금 후회할까 아니면 감사해할까. 핸드폰을 잃은 아내는 남편이 자는 틈을 타 찾아 나서고, 과거의 그들과 꼭 닮은 젊은 남녀(우지현, 이상희)를 만난다. 아내 몰래 살짝 나간 남편은 한 잔 더 하던 중 예전에 좋아하던 여인(김선영)을 만나는데, 과연 실제와 진실은 어디에 있는지. 스크린을 통해 전해지는 차갑고 청량한 청평사의 공기를 마시며 과거의 어딘가로 여행가는 기분으로 따라가면 좋을 영화이니 스토리를 좇기보다 의식과 감정의 흐름에 집중하시길. 춘천의 사계절을 꼭 담고 싶다는 장우진 감독의 바람대로 그의 봄과 여름 이야기도 기대해 본다.


2020년 12월 8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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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과 소를 그린 그림이 계속 바뀌네? 영화의 단락이 바뀔 때마다 그림을 통해 힌트를 제시하니 집중해 보시길. 감독이 ‘심우도’를 레퍼런스로 삼았다고 밝히기도
-롱테이크, CCTV 영상 활용, 단절된 컷 등 연출과 영상면에서 시선을 잡아끌기도
-꿈이면 꿈, 상상이면 상상, 현실이면 현실! 명확한 것을 선호한다면
-전체적인 분위기와 흐름에 어디서 본 듯한 기시감이 들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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