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배우: 루도비카 프란체스코니, 주세페 마조, 가야 마샬레, 요세프 지유라
장르: 멜로, 로맨스, 코미디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91분
개봉: 9월 22일
간단평
보기 드문 이탈리아 로맨스 코미디 <나의 흑역사 로맨티카>가 관객을 찾는다. 막 19세가 된 주인공 ‘마르타’(루도비카 프란체스코니)는 어릴 때부터 간직해 온 단 하나의 꿈이 있다. 바로 멋진 남자와 사랑하고 결혼하는 것. 동갑내기 절친이자 현 룸메이트인 게이 ‘야코프’(요세프 지유라)와 래즈비언 ‘페데리카’(가야 마샬레)가 합의 하에 임신을 계획하는 등 자유롭고 개방적인 것 달리 마르타의 소원은 매우 고전적이고 한편으로는 시대 역행 적인 면이 있는데, 다 이유가 있다. 선천적인 병으로 인해 언제 죽을지 모르기 때문에 죽기 전에 뜨거운 사랑을 경험하고 싶은 마르타, 데이트 앱을 통해 운명의 남자를 찾던 중 우연히 들른 술집에서 ‘아르투로’(주세페 마조)를 발견한다.
영화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꼽는다면 단연코 ‘귀여움’과 ‘로맨틱함’이다. 마르타는 첫눈에 반한 ‘아르투로’의 동선을 꿰차고 그가 남기고 간 물건을 수집해 즐기는(?) 등 현실이라면 지탄받을 행동을 일삼는데, 특유의 해맑은 당당함과 솔직함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거둬낸다. 바로 이 점이 시한부, 상류층 완벽한 남자, 성격미인 등 로맨스 드라마의 단골 테마를 클리셰 가득히 전형적으로 펼쳐낸 영화의 진부함을 희석하는 부분. 스토킹으로 시작한 짝사랑이 사랑으로 이어지는 로맨틱한 여정을 슬며시 미소 지으며 바라보게 한다. 진지하고 무겁고 우울한 감정으로 흐르는 걸 원천 차단한 듯한 알록달록한 색감과 아기자기한 공간, 낭만적인 이벤트 등 판타지를 보듯 가볍게 즐기면 좋을 로맨스물이다. 친가족같이 서로를 아끼는 세 친구가 나누는 깊은 연대는 로맨스만큼 비중 높은 영화의 주요 정서로 우정과 사랑을 동시에 전하는 드라마다
신예 알리체 필리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코로나 이전 이탈리아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등 호평에 힘입어 2편 제작에 들어갔고, 또 넷플릭스 공개 후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어 3편도 준비 중이라고 알려졌다.
2021년 9월 23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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