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우: 장혁, 브루스 칸, 이서영
장르: 액션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95분
개봉: 7월 13일
간단평
은퇴 후 평화롭고 호화롭게 생활하던 전설의 킬러 ‘의강’(장혁)은 우연히 지인의 고등학생 딸 '윤지'(이서영)를 떠맡게 된다. ‘의강’은 잠시 보호자 역할만 하면 될 거라고 가볍게 여겼지만 제멋대로 행동하던 '윤지'가 납치되며 상황은 달라진다.
최재훈 감독의 세 번째 장편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는 은퇴한 레전드 킬러가 납치된 아이를 찾기 위해 숨겨왔던 힘을 드러낸다는, 아주 익숙하고도 단순한 플롯을 따른다. 결말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는 길목에는 걸리적거리는 것들이 전혀 없다. 매력적인 캐릭터의 부재는 아쉽지만 대신 늘어지는 전개나 신파도 없다. 감독의 데뷔작 <검객>(2020)과 비슷하다. 서사를 간결하게 가는 대신 액션에 힘을 싣는다. 다만 웃음기 싹 뺀 정통 무협물이었던 전작과는 달리 유머를 더해 훨씬 가벼운 분위기다. 유머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만족도가 다르겠지만 액션에 대해선 논쟁의 여지가 없을 듯하다. ‘의강’ 역의 장혁이 설계에 참여하고 90% 이상 직접 소화했다는 액션은 기대 이상이다. 총격전부터 맨몸 액션, 도끼, 소주 병, 책상 다리 등을 활용한 액션에 이르기까지 구성이 다채롭고 단조롭지 않게 잘 배치됐으며 군더더기가 없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을 만큼 수위도 꽤 높다. 한마디로 촘촘한 스토리나 개연성 등을 배제하고 완성도 높은 액션으로 승부 보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최재훈 감독과 <검객>에서부터 인연을 이어온 배우 장혁이 ‘의강’ 역을 맡고 홍콩과 할리우드에서 활동한 베테랑 액션 배우 브루스 칸이 러시아에서 온 킬러 ‘유리’로 분했다. 아이돌 '공원소녀'의 멤버 이서영은 철부지(를 넘어 다소 버르장머리 없게 느껴지는) 여고생 '윤지' 역으로 스크린 데뷔했다. 이밖에 손현주, 차태현이 특별 출연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제24회 이탈리아 우디네 극동 영화제에 공식 초청됐으며 제21회 뉴욕 아시안 영화제 ‘다니엘 A. 우수 액션 시네마’ 상을 수상했다. 국내와 북미에서 동시 개봉할 예정이다.
2022년 7월 11일 월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