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윤종석
배우: 소지섭, 김윤진, 나나, 최광일
장르: 서스펜스, 스릴러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5분
개봉: 10월 26일
간단평
불륜 관계에 있던 ‘세희’(나나)의 살해 용의자로 지목된 사업가 ‘민호’(소지섭). 밀실 살인의 모든 정황이 그가 범인임을 가리키자, 승률 100% 변호사 ‘양신애’(김윤진)에게 사건을 의뢰한다. 산속의 별장에 홀로 있는 민호를 방문한 신애는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진실을 알아야 한다고 설득한다.
의뢰인은 사건을 교묘하게 왜곡하고, 변호사는 그 빈틈을 예리하게 파고들며 집요하게 진실의 폭로를 재촉한다. <자백>은 눈 오는 밤, 인적이 드문 별장의 테이블에 마주 앉은 변호사와 의뢰인의 속고 속이는 진실 게임에서 출발하는 추리 스릴러다. 핑퐁게임 같은 두 사람의 공방이 이어지면서 감춰졌던 또 다른 사건이 점차 드러나는데, 이때 의뢰인과 변호사의 진술 중 진실과 거짓을 유추해 나가는 묘미가 꽤 그럴듯하다. 한정된 공간에서 진행되는 <자백>은 무엇보다 캐릭터들이 부딪치면서 파생되는 에너지를 추동력으로 삼는 작품이다.
잘 나가는 IT 사업가 ‘민호’로 분한 소지섭은 터틀넥을 입고 수염을 기른 터프한 외양으로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면서 젠틀한 언행 속에 언뜻언뜻 양면성을 내비친다. 숏컷과 롱스트레이트라는 전혀 다른 스타일링을 한 나나는 잦은 클로즈업에도 감탄할 비주얼과 신인답지 않은 안정된 연기를 선보인다. 김윤진은 감정적, 신체적으로 낙폭이 큰 캐릭터를 흔들림없이 소화해 낸다. 다만, 원작인 스페인 스릴러 <인비저블 게스트>(2016)의 관람 여부에 따라 서스펜스의 온도차가 클 것은 확실하다. 후반부와 결말을 변주했다고 하나, 이미 본 관객이라면 초반에 긴장감과 쫄깃함이 다소 떨어진다고 느낄 수 있다. <마린 보이>(2009)를 연출한 윤종석 감독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2022년 10월 25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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