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우: 박영남, 이인성, 정미숙, 이선, 최덕희, 홍승섭
장르: 애니메이션, 어드벤처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84분
개봉: 5월 24일
간단평
1983년 종이 만화로 시작해 수십 년간 명맥을 이어온 국민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가 탄생 40주년을 맞아 유일한 극장판인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1996)를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공개한다. 문화체육부 주관 좋은 만화영화상 대상을 수상하고, 해외에도 수출된 명작을 다시 한 번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1억 년 전 거대한 빙산 조각에 갇혀 엄마와 헤어진 뒤 한강에서 깨어난 아기 공룡 ‘둘리’(박영남). 쌍문동 주민 ‘고길동’(이인성)의 집에 머물게 된 ‘둘리’는 어른이 되어 ‘길동’에게서 벗어나고자 하는 일념 하에 ‘길동’의 조카 ‘희동이’(정미숙)와 외계인 ‘도우너’(최덕희), 귀부인 타조 ‘또치’(이선), 가수 지망생 ‘마이콜’(홍승섭)과 타임 코스모스를 타고 미래로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타임 코스모스의 오작동으로 이들은 우주의 미로 속 얼음별로 향하게 되고 그곳에서 ‘둘리’는 꿈에 그리던 엄마(양정애)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둘리’ 일행은 이내 우주 악당 ‘바요킹’(유해무)의 추격에 쫓기기 시작하는데.
천방지축 사고뭉치 ‘둘리’가 마냥 귀엽게만 보이지 않고, 밉기만 했던 ‘고길동’이 짠하게 느껴진다면 어른이 됐다는 증거라고 했던가. 한층 깨끗해진 화면과 색감으로 다시 만난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은 ‘둘리’를 보고 자랐던 3040 세대에겐 향수와 더불어 새로운 감상으로, ‘둘리’가 낯선 어린 관객에게는 색다른 즐거움으로 다가갈 작품이다. 친근한 캐릭터, ‘밈’으로도 회자되는 유명한 대사와 장면들은 물론 상당히 완성도 높은 뮤지컬 시퀀스, 우주를 종횡무진하는 짜릿한 추격전 그리고 ‘둘리’와 엄마의 뭉클한 재회까지 영화는 갖가지 재미로 알차게 차 있다. ‘둘리’와 가족들의 첫 만남부터 주요 캐릭터들의 소개까지 압축해 담아내 ‘둘리’를 접한 적 없는 이도 무리 없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겠다. ‘짱구’의 목소리로도 익숙한 박영남 성우를 비롯해 이인성, 정미숙, 이선, 최덕희, 홍승섭 등 베테랑 성우들의 익살 맞은 목소리 연기도 일품이다.
2023년 5월 23일 화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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