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부리 : 포로리야 포로리야 올해는 날도 더운데 공포영화가 너무 없는 거 같아.
포로리 : 그러니? 난 잘 못느꼈는데
너부리 : <스크림>이나, 그 제목 긴 <나는 지난 여름에…>같은 미국 영화도 한편 없어. 내가 겁이 많아서 공포영화를 잘 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즐기는 편이거든
포로리 : 야! 못보면서 즐기는 게 어딨냐? 난 못보고 즐기지도 못해!
너부리 : 그래도... 음... 음... 올 여름을 시원하게 해 줄 영화 없을까? 피가 나오는 그런거 말고. '으악' 하고 깜짝 놀래키는 거. 음음음... 생각생각... 앗... 그렇다.. 포로리야... 생각났어. 얼마 전에 부천 영화제에서 보니까 <디 아이>가 완전 매진되었다고 난리던데... 너 그거 봤니? 난 봤거든... 미국 영화나 이탈리아 쪽 영화들같이 막 사람들을 마구 난도질 하는 게 아니라서 일단 안심했었는데, 근데 되게 무섭더라. 특히 엘리베이터에서 유령 할아버지 나올 때 '으~~'하고 신음했어. 공중부양하고 있는데 얼마나 무섭던지... 그리고 아무도 못보는데 내 눈에만 귀신이 보인다고 생각하니까 등에서 땀이 송글송글 맺히더라구
너부리 : 어... 그렇구나. 근데 '지령'이라 그러니까 9월 달에 개봉한다는 <도니다코> 생각나. 그 영화는 종말 운운하면서 주인공 소년에게 지령을 내리고 소년은 마치 몽유병 환자처럼 그걸 실행에 옮기거든. 무섭지는 않은데, 시간이 뒤틀리고 이야기가 섞이고 분위기가 특이해. 호러라기 보다는 미스터리라고 하는 게 옳은 걸까? 드류 베리모어도 나오고 패트릭 스웨이지도 오랜만에 나온다구. 여기는 토기가면쓴 예언자(?) 비슷한게 나오고... 대사속에 숨겨진 힌트들과... 아잇... 내 머리로 이해하긴 좀 난해했어.
포로리 : <피어닷컴>도 난해하긴 마찬가지야. 하하하하... 예고편에 보면 금발머리 소녀 나오는데, 그 아이가 되게 섬뜩하단다. 그 사이트에 씌인 혼령이라고 보면 될거야. 이래서 자꾸만 <링>이 생각나는 지도 모르겠군.
너부리 : 아... 포로리야... 그러고 보니까 한국 호러영화도 하나 있다. <폰>이 있었네... 나 근데 그 영화보고 되게 찝찝했던게, 애기한테 귀신이 씌이거든... 그래서 자기 아빠랑 낯 뜨건 뽀뽀도 하고 막 그래. 내 생각인데, 은서우라는 여자 아이... 나중에 정신과 치료 받아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무섭게 연기해. 공포영화 자꾸 보면 정신건강에 않좋다는 말이 왜 나오는지 이해가 가기도 하더라구
포로리 : 즐기되 즐기는 걸로 끝나야지. 너무 깊이 빠지면 정신 건강에 해롭다니깐. 그러니까 미국에서 <스크림> 모방 범죄 같은 게 생기는 거지. 물론 그 영화를 보고 범죄를 저지른 아이는 정신적으로 미숙해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너부리 : 어... 너 저번에 나보고 멍청하다고 놀렸잖아. 으흐흐흐... 내가 두렵지 않아? 이히… 씨익~
포로리 : 아잇! 얘가 왜이래~ 절루가~ 아님 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