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마이웬 르 베스코
배우: 조니 뎁, 마이웬 르 베스코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6분
개봉: 4월 3일
간단평
1743년 가난한 재봉사의 사생아로 태어났지만, 지성과 매력을 겸비한 ‘잔느 보베르니에’(마이웬 르 베스코)는 성인이 된 후 사교계의 여자로 이름을 떨친다. 우연히 만난 베리 백작과 애인 관계가 되어 그의 아들을 극진히 보살피던 중, 백작의 계획으로 바람둥이로 유명한 루이 15세 앞에 얼굴을 보이는 기회를 얻게 된 잔느. 이내 왕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녀는 베르사이유 궁에 머물며 은밀한 생활을 이어간다.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한 불멸의 만화, 이케다 리요코의 ‘베르사이유의 장미’에 등장하는 악녀 캐릭터인 ‘뒤 바리’ 부인의 참모습을 엿볼 수 있는 영화가 관객을 찾는다. <잔 뒤 바리>는 평민 출신으로 왕의 공식 정부의 지위에 올라 베르사이유 궁을 휩쓸며 시대를 풍미했던 뒤 바리의 일대기를 다룬 고풍스러운 시대극. 루이 15세와의 만남부터 이별까지의 시기를 집중적으로 그리고 있고, 전사와 후사는 제3의 화자가 보충하는 식이라 마치 옛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직접 뒤바리를 연기한 마이웬 르 베스코 감독은 애정과 우호의 시선으로 뒤바리를 바라보며 그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했다. 소박한 예술 애호가, 열정이 넘치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친 자식이 아님에도 헌신적인 사랑을 쏟아붓는 모성의 화신, 무엇보다 루이 15세를 향한 진실한 사랑까지. 정치나 권력 투쟁 같은 무거운 주제에서 벗어나 진심으로 서로를 위하는 두 연인의 관계에 포커싱하여 로맨스 사극을 완성했다. 의상부터 세세한 소품까지 화려한 로코코 시대를 재현한 세트와 철저한 신분제로 돌아가는 프랑스 궁정의 생활상 등 시대극으로서 보는 맛은 있지만, 주인공 간의 애정라인이 한결같은 탓에 긴장감이나 드라마적인 흥미는 떨어지는 편이다. 조니 뎁이 루이 15세로 분해 프랑스어로 연기를 소화한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겠다. 지난해 열린 제76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작이다.
2024년 4월 8일 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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