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우: 데이지 에드가 존스, 글렌 파월, 앤서니 라모스
장르: 액션, 어드벤쳐,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2분
개봉: 8월 14일
간단평
뉴욕 기상청 직원 ‘케이트’(데이지 에드가 존스)는 대학 시절 토네이도에 맞서다 연인과 친구를 잃은 뒤 깊은 죄책감에 빠져 하루하루 살아간다. 그런 그녀 앞에 옛 친구 ‘하비’(앤서니 라모스)가 찾아와 토네이도를 소멸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고민 끝에 합류하게 된 ‘케이트’는 오클라호마로 향하고, 그곳에서 토네이도 카우보이라 불리는 유명 유튜버 ‘타일러’(글렌 파월)를 만나는데.
<미나리>(2021)로 골든 글로브 시상식, 선댄스 영화제를 비롯해 전 세계 유수?영화제 121관왕에 오르며 이름을 알린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이 이번엔 잔잔한 드라마가 아닌 스펙터클한 블록버스터로 돌아왔다. 1996년 개봉한 <트위스터>의 속편 격인 <트위스터스>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기존 재난물들과 달리 주인공이 재난에 직접 맞선다는 점이다. 슈퍼 파워나 천문학적인 재산이 있는 것도 아닌 평범한 개인이 토네이도를 진압하려 나선다는 설정 자체로 이목을 끄는 동시에 시리즈의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자연 재해를 재난이 아닌 매력적인 탐구 대상이자 이겨내야 할 라이벌로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과 더불어 생생하게 구현된 토네이도도 영화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자동차가 날아가고 건물이 무너지는 모습을 디테일하게 재현, 마치 토네이도의 한가운데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여기에 곁들여진 은근한 블랙코미디는 예상치 못했던 재미를 준다. 폐허가 된 땅을 헐값에 사들이는 부동산 업자들과 카우보이에 열광하는 대중들을 거부감 들지 않는 선에서 비꼬면서 미국 보수주의자를 향한 비판적인 시선을 영민하게 녹여냈다. 영화 막판에 ‘케이트’와 ‘타일러’의 로맨스를 약간의 킥으로 첨가했는데 에드가 데이지 존스와 글렌 파월의 합이 기대 이상으로 좋은 편이다.
2024년 8월 15일 목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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