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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과 노상현의 환상 케미로 길어낸 재미와 메시지 (오락성 7 작품성 6)
대도시의 사랑법 | 2024년 9월 30일 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이언희
배우: 김고은, 노상현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8분
개봉: 10월 1일

간단평
학과에서 크게 존재감이 없는 신입생 ‘흥수’(노상현)는 이태원 클럽에서 러브라이프를 즐기던 중, 한 여자가 어깨를 두드려 화들짝 놀란다. 상대는 학과에서 제일 눈에 튀는 존재인 ‘재희’(김고운). 알코올라이프를 즐기러 온 재희에게 가장 숨기고 싶은 비밀을 들킨 흥수는 순간 아찔해지고 만다.

박상영 작가의 동명 소설 중 첫 파트인 ‘재희’를 원작으로 한 <대도시의 사랑법>은 소울메이트 두 친구 ‘재희’와 ‘흥수’의 13년간의 세월을 담은 성장 기록이다. 비밀을 들킨 흥수와 그 비밀을 지켜준 재희가 처음 만난 스물살부터 흥수가 재희의 결혼식에서 ‘배드걸, 굿걸’을 부르며 절친의 행복을 온몸으로 기원하는 서른세 살까지 이 영화는 청춘의 방황과 혼란, 우정과 사랑 그리고 ‘나’를 긍정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몽타주처럼 담아냈다. 원작이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익히 아는 관객도 많겠지만, 모르는 분들을 위한 팁을 알려 드린다면, 이 영화는 이성 간의 사랑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가 아니다. 돌고 돌아 사랑에 골인하거나, 오랜 세월 담아둔 첫사랑을 떠나보내곤 하는 그런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지금보다는 ‘다른’ 모든 것에 색안경이 짙었던 시기인 2010년대 초반 여자라서, 성소수자(게이)라서 받게 되는 어떤 편견과 시선에 매몰되지 않고 자기를 찾아가는 두 친구의 여정기라 하겠다. <어깨너머의 연인>(2007) <미씽: 사라진 여자>(2016) <탐정: 리턴즈>(2018) 등 폭넓은 장르 소화력을 보여 온 이언희 감독의 신작으로, ‘나는 누구일까에서 나다움을 찾아가는 이야기’라는 감독의 소개에 공감되는 작품이다.

Apple 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에서 헌신과 사랑의 아이콘 같은 ‘이삭’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노상현이 ‘흥수’ 역으로, 역할 불문하고 자기만의 색을 입히는 데 능한 김고은이 ‘재희’ 역으로 분해, 대체 불가의 찐친 바이브를 제대로 길어냈다.


2024년 9월 30일 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원작을 어떻게 변주했을지 궁금하다면 + 김고은과 노상현의 케미를 보는 것만으로 즐거운
-성소수자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는 피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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