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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로컬라이징 (오락성 8 작품성8)
보통의 가족 | 2024년 10월 15일 화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허진호
배우: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9분
개봉: 10월 16일

간단평
살인자의 변호도 마다하지 않을 만큼 성공과 부에 집착하는 변호사 ‘재완’(설경구)과 원리원칙을 중요시 여기는 자상한 소아과 의사 ‘재규’(장동건). 성공한 프리랜서 번역가로 자녀 교육, 치매 걸린 시어머니의 간병까지 모든 것을 해내는 ‘재규’의 아내 ‘연경’(김희애)과 출산 직후임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자기 관리로 미모를 유지하고 있는 ‘재완’의 두 번째 부인 ‘지수’(수현). 서로 가치관은 맞지 않지만 그럭저럭 평온한 관계를 이어가던 두 부부는 어느 날 자녀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뉴스에서 보게 된다.

이탈리아, 미국, 네덜란드에서 세 차례 영화화됐던 헤르만 코흐의 소설 ‘더 디너’가 한국에서도 영화로 나왔다. 90년대와 2000년대 초를 휩쓸었던 멜로 거장 허진호 감독의 손에서 재탄생한 <보통의 가족>은 인간의 양면성이라는 원작의 주제를 그대로 가지고 오되 여기에 입시, 학군과 같은 다분히 한국적인 이슈와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을 가미했다. 자녀의 입시 스트레스와 부모의 도덕적 딜레마를 유기적으로 결부시키고, 이를 내밀한 시선으로 포착해 자연스레 공감과 몰입을 일으키는데 원작의 영화화는 물론 로컬라이징에도 성공했다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주목해서 봐야할 지점은 두 부부가 함께하는 세 번의 식사 장면 연출이다.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인물들이 맞부딪히는 순간의 긴장감을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와 더불어 구도, 음악, 소품, 조명 등 다양한 요소를 활용해 극한으로 끌어올린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튀어나오는 유머 역시 장면의 밸런스와 완성도를 높인다.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이 주연을 맡았으며 토론토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부산국제영화제, 런던한국영화제, 우디네극동영화제 등 국내외 20여개 영화제에 초청됐다.

2024년 10월 15일 화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원작 소설 혹은 이탈리아, 미국, 네덜란드 버전의 영화를 먼저 봤다면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가 확실할 듯
-아무리 가족이라지만 범죄자를 옹호하려는 심리에 본질적으로 공감하기 어렵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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