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우: 정우, 김대명, 박병은
장르: 범죄,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0분
개봉: 10월 17일
간단평
수사도, 뒷돈?챙기는 부업도 늘 함께 하는 생계형 형사 ‘명득’(정우)과 ‘동혁’(김대명). 우연히 범죄 조직의 검은돈에?대한 정보를 입수한 두 사람은 인생 역전을 위해 신고도, 추적도 불가한 돈을 훔치기로 계획한다. 그러나 두 사람은 현장에서 잠입 수사 중이던 형사를 죽이게 되고, 이로 인해 ‘명득’과 악연으로 얽힌 광수대 팀장 ‘승찬’(박병은)이 수사 책임자로 파견되는데.
상당히 오랜 기간 개봉을 기다리고 있던 작품이 드디어 관객을 만나게 됐다. 2019년 크랭크업해 코로나 시기를 거쳐 무려 5년 만에 극장에 이름을 올린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직관적인 제목에 걸맞게 ‘더러운 돈’에 손을 대려 했던 인간들의 처절한 말로를 보여준다. 두 주인공은 매번 최악의 선택을 거듭하며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는데, 자신이 어디로 향하는지 알지 못한 채 사력을 다해 발버둥치는 악인들의 모습과 거기서 비롯되는 눅눅하고 꿉꿉한 분위기가 영화의 주요 볼거리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과 <킹메이커>(2021)에서 변성현 감독과 공동각본을 맡았던 김민수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이번엔 김민수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변성현 감독이 각색을 맡았는데 두 사람이 함께했던 전작들과 유사하게 이야기 자체는 탄탄하다 하기 어렵고, 연출도 처음인 만큼 강약조절에서 부족함이 드러난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와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평소 호감형 이미지였던 정우와 김대명을 비리 형사로 내세운 건 다소 의외의 선택이다. 비호감형 캐릭터와 호감형 배우가 만나 독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으나 워낙 캐릭터 서사와 개연성이 부족한 터라 두 배우의 열연이 무색하게 이도저도 아닌 느낌에서 그쳤다.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하와이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됐다.
2024년 10월 22일 화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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