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김창주
배우: 류승룡, 진선규, 이고르 페드로소, 루안 브룸, J.B. 올리베이라, 염혜란, 고경표
장르: 코미디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2분
개봉: 10월 30일
간단평
전직 양궁 메달리스트이자 구조조정 1순위인 '진봉'(류승룡). 회사에서도 가정에서도 주늑들어 살던 중 뜻밖의 기회를 얻는다. 바로 남아메리카 아마존 유역의 알려지지 않은 나라 볼레도르의 양궁 팀 감독이 되어 그들을 세계무대로 이끄는 것이다.
시작부터 심상치 않다. 아마존 밀림위를 비행하는 쪼꼬미 헬리곱터가 악천후로 빙글빙글 제 갈길을 잃는가 하면 와중에 단 하나뿐인 낙하산을 차지하기위한 사투?까지. 이 위급한 모든 상황에 정신이 가출한 진봉이다. 1,761만명의 <명량>(2014)에 이어 1,626만 명을 동원하여 역대박스오피스 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극한직업>(2019)의 두 콤비인 류승룡과 진선규, 일명 류진스가 다시 뭉친 <아마존 활명수>는 제목부터 남다른 작명 센스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코믹·어드벤처 휴먼드라마다.
양궁이라는 스포츠와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자연이 숨쉬는 아마존을 접목한 시도는 새롭지만, 신선함은 거기까지다. 양궁을 통해 국제사회에 이름을 알리고 싶은 볼레도르 정부와 금광 개발권을 노리는 기업(박영규, 고경표), 퇴사 위기에 놓인 가장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대략 예상 가능하다. 여기에 한국계 현지 통역인 ‘빵식’(진선규)과 활의 명수인 아마존 원주민 3인방이 가세하여 일군 웃음과 개그, 휴먼 드라마의 포인트와 그 배치 역시 기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미덕은 있다. 문화적 차이를 조롱하며 단순한 코믹의 도구로 전락시키지 않고 그 다름을 존중하려는 태도가 그렇다. 코믹을 앞세워 출발하여 점차 인류애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는데, 이 과정에서 웃음을 위한 희화화나 대상화를 지양하고 타문화를 존중하는 태도는 칭찬할만하다. 또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아마존과 그 원주민의 생활상을 한꼬집이나마 간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함정은 그 만큼 슴슴해진 맛과 낮은 개그 타율을 부인할 수 없다는 것! 매운맛을 넘어 마라맛 정도는 되어야 도피만이 도는 요즘 흐름에서 조미료를 자제한 <아마존 활명수>가 관객에게 얼마니 소구할지는 미지수이다. 류진스와 염혜란, 고경표가 언제나 한팀이었던 듯 자연스러운 호흡을 선보인다. 영화 <발신제한>(2021) 김창주 감독이 연출을, <극한직업> 배세영 작가가 각본을 맡았다.
2024년 10월 29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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